3단지 재건축한 래미안슈르는 최고 1억까지 하락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과천 재건축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진행된 6단지 시공사 수주전이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되면서 주변 다른 단지들까지 기대감이 퍼져나가는 추세다. 6단지보다 입지면에서 우위에 있는 1단지의 경우 지난 6일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계획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 호가도 껑충 뛰어 두 달 전만 해도 6000만원 이상 벌어졌던 신축아파트와 낡은 아파트 가격도 비등해지거나 역전될 정도다.
지난 2008년 입주한 ‘과천 래미안슈르’는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연초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2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고 2007년 입주한 과천 재건축 1호 ‘래미안 에코팰리스’도 대형평형을 기준으로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과천에 재건축 훈풍이 불고 있다. 6단지 시공사 수주전을 계기로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탄력을 받으며 매매 호가도 급상승했다. 사진은 과천 6단지 전경. |
반면,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들은 1000만~2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 가까이 호가가 상승해 신구 아파트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월 만해도 과천 래미안 슈르 전용 84㎡의 급매물 가격은 6억원 후반~7억원 초반대로 6단지 54㎡ 6억1000만~6억2000만원과는 6000만원 이상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축 아파트 가격이 내리막을 걷는 동안, 시공사 선정 훈풍을 탄 6단지는 오르며 두 주택형의 가격이 비슷해졌다.
인근 공인관계자에 따르면 래미안 슈르 84㎡는 6억3000만원대, 6단지 54㎡는 6억2000만원대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공 1단지의 경우도 전용 52㎡ 기준 연초 6억 2000만~6억3000만원의 가격이 6억 6000만~6억7000만원으로 올라섰다. 6단지 54㎡의 경우 재건축 후 무난하게 84㎡ 이상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어 앞으로도 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관심만큼 거래가 따라주지는 못하고 있다. 별양동 인근 K공인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부쩍 늘었다”면서도 “며칠새 1000만~2000만원이상 호가가 뛰면서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한 것도 있고, 전반적인 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예상만큼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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