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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건설사 마저도 적자 속출... 대형 상장 건설사 주택사업 성적표 분석해보니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국내 주택 경기의 부진 등으로 주요 대형 상장 건설사 사이에서도 주택 사업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부진한 주택 경기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보였지만,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주택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를 보이며 전체 경영실적에 적잖은 부담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주요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건축ㆍ주택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3102억1200만원이었다. 여기서 발생한 매출 총이익은 2413억8400만원이었다. 2010년에는 3조3309억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3362억4200만원의 매출총이익을 보인 바 있다.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은 약 30%가량 줄었다. 다만, 건축ㆍ주택사업 부문은 공공건축물 및 초고층빌딩, 아파트 등의 매출을 포함하고 있어 순수한 주택 사업의 매출액은 다소 상이할 수 있다.

이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외주주택 부문에서 800억이 넘는 적자를 보였지만, 자체사업공사에서는 4451억의 영업이익을 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오히려 2010년에 비해 자체사업공사의 영업이익폭이 커져 부진한 주택 경기 속에서도 주택부문의 실적은 더욱 나아졌다.

대우건설 또한 주택 부문의 실적이 타사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산업은행 체제 개편 이후 2010년 대대적으로 미분양 아파트 손실 분을 상각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기조효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주택부문에서 1조2934억2100만원의 매출을 보였으며, 936억5200만원의 이익을 냈다. 대우건설은 2010년 주택부문에서 1조6127억6300만원의 매출에 489억1300만원의 손실을 보인 바 있었다. 매출을 줄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된 것이다.

반면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주택 부문에서 적자를 보이며 주택 사업 부문이 플랜트나 토목 등 기타 사업분야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GS건설은 주택 부문의 적자폭이 600억원을 넘어서 회사 고위층에서도 부진한 실적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주택부문에서 1조759억4500만원의 매출을 나타냈으며, 영업손실폭은 641억6300만원에 달했다. GS건설은 앞서 2010년에는 주택부문에서 2조3539억7000만원의 매출을 보인 데 이어, 영업이익은 2621억2200만원에 달했었다. 불과 1년 사이에 매출이 반 토막이 난 것은 물론, 영업손익에서도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GS건설에 이어 대림산업 또한 주택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진했던 2010년에 비해서는 주택 부문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물과 비주거용 건축부문의 실적이 합계된 건축부문에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2조3007억7500만원의 매출을 보였지만, 부문 영업손익 부문에서 724억2100만원의 손실을 보였다. 매출총이익 부문은 1250억2000만원의 수익을 냈지만, 1974억에 달한 판매관리비와 기타손익 부문의 손실이 컸다. 대림산업은 앞서 2010년 건축부문에서 1조9577억5300만원의 매출에 2295억3200만원의 부문영업적자를 보인 바 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내부의 주택사업 부문 또한 영업적자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불리던 주택사업은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건설사에서도 적자가 속출하면서 전반적으로 사업 비중을 줄여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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