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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커버스커 1집 돌풍은 어디까지일까?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11곡 모두 자작곡으로 구성된 버스커 버스커의 정규 1집 돌풍은 어디까지일까?

첫 단독콘서트 ‘청춘버스’를 여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의 1800석을 5분만에 매진시키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고, 음원차트에서는 ‘벚꽃엔딩’이 계속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첫사랑’ ‘여수 밤바다’ ‘외로움 증폭장치’ ‘이상형’ 등 다른 수록곡들도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빌보드 K팝 차트도 장악했다. ‘슈퍼스타K3’ 본선에서 선보인 ‘동경소녀’가 터졌을때그런 조짐이 보였으나 그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음원차트 올킬도 모자라 음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매장 직원들 은 “신인 가수의 데뷔 앨범이 이렇게 많이 팔릴지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소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버스커버스커 1집을 기획 제작한 CJ E&M 음악사업부문 송동훈 부장은 “버스커버스커다운 색깔을 살려 신선하면서도 대중적인 노래들이라 어느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고 있었으나, 신인이 이 정도로 빠르게 반응이 올지는 미처 짐작 못했다”면서 “소위 말하는 음원형 가수와 음반형 가수의 기준을 넘어서 폭넓게 대중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집에 실린 노래들은 리더 장범준이 작사 작곡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표현한 ‘첫사랑’은 장범준이 그의 친동생과 함께 작사에 참여했다. 서정적인 ‘여수밤바다’의 경우 여수 밤바다를 직접 거닐며 당시의 연인과 통화를 하던 추억을 바탕으로 만든 곡으로, “50살쯤 되어 부르면 멋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앨범의 테마인 ‘봄바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으로, 봄날 벚꽃이 만개한 거리를 연인과 걷고 싶은 남자의 마음을 달콤한 멜로디에 담아 표현했다.

‘슈퍼스타K3’ 결승 이후, 밴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활동을 중단했던 버스커버스커는 당시에는 소속사의 개념도 잘 알지 못했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한 방향성을 CJ E&M 음악사업부문과 함께 논의하며 길을 모색한 끝에 이번 앨범을 내놨다.

그간의 음악적 고민들이 드러나는 이번 1집에 대해 버스커버스커는 “대중들이 듣기 편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장르 역시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기보다는 유명한 동요 ‘섬집아기’나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따라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타도 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이길 바란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들의 음악은 코드 진행 또한 쉽고 음역대 역시 누구나 부를 수 있어 충분히 대중적이다.

유일한 외국인 멤버이자 예사롭지 않은 드러머인 브래드는 일 년 전 이맘때 한 대학교 영어 수업의 사제 지간이었던 김형태를 만났다가 지금 이렇게 함께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이 둘에게는 영어 선생님이지만 두 사람은 내게 한국어 선생님”이라며 “음악으로는 친구 사이”라고 말하며 밴드 멤버 간 특별한 우애를 과시했다.

버스커버스커의 1집은 한국 가요가 가진 생경함까지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은 것이다. “갓데뷔한 신인으로는 믿을 수 없는 퀄리티” “가요계에 흔치 않은 아날로그 색깔” “멈출 수 없는 중독성”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팬덤이 ‘공구빨’(공동구매)로 이뤄낸 음반판매실적도 아니다. 방송 출연도 거의 없이 이뤄낸 성과다. 그러니까 마케팅에 돈을 쏟아붓지 않아도 좋은 음악만 내놓으면 들어준다는 얘기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경쾌하고 청량하며 애잔하다. 그러면서도 세련됐다. 신세대 김광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런 음악은 분석이 필요치 않다. 들어서 좋은 거면 그냥 좋은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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