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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세의 여왕은 누구?” 친절한 근혜씨 Vs. 꼼꼼한 명숙씨
[헤럴드경제= 김성훈ㆍ원호연 기자] 유세의 여왕에는 누가 등극할까.

4ㆍ11 총선을 앞두고 선거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선거전을 진두지휘하는 두 여걸(女傑)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동시 발탁된 여야의 여성 대표로서 양당 선대위원장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총선 승리를 꿈꾼다.

지난달 29일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한 두 사람은 살인적인 선거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유세 스타일은 다르다. 박 선대위원장이 유권자의 악수공세에 친절하고 나긋나긋하게 대하는 반면 한 선대위원장은 꼼꼼하게 유권자를 설득하고 챙긴다.

‘선거의 여왕’으로 통하는 박 선대위원장은 조금이라도 사람이 많은 곳을 가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데 주력한다. 그는 측근들에게 “잠을 안 자고라도 다닐테니 최대한 일정을 빡빡하게 짜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6일에도 박 선대위원장은 서울과 부산을 하루에 완주하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10여곳의 지역과 500㎞를 넘는 ‘대각선 이동’으로 이날까지 총 5200㎞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했다.

특히 박 선대위원장은 시장을 직접 누비는 일정이 많다.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입소문을 퍼뜨리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 선대위원장은 상인들을 만날 때도 둘만 들릴 정도의 나긋나긋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악수요청이 쇄도해서 오른손에 붕대까지 감았다.

다만 일정이 빡빡해 한 곳에 그가 머무는 시간은 대체로 10분을 넘지 않는다. 때문에 박 선대위원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하면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3일 경기 의왕 부곡시장에서 한 상인은 “할말만 하시고 너무 빨리 갔다”고 했다.

한명숙 선대위원장은 박 선대위원장보다 이동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한 곳에서 유권자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그는 이날에는 전북 익산, 나주를 거쳐 광주시에서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총 40여개의 지역구와 42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저인망식 민심 탐방을 벌여왔다.

특히 한 선대위원장은 유권자 한 사람에게 일일이 다가가 인사하고 정책이나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설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 논산 방문에서 “기초노령연금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유권자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열정에 목상태가 상당히 악화됐는데도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전날 부산 방문에서는 문재인ㆍ문성근 후보와 함께 화명동 롯데마트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기도 하고 사진 요청에 응하는 등 스킨십 강화에도 주력했다.

한 선대위원장도 유세 기간에 서울 자택을 비운 채 하루 일정을 마치면 다음 날 일정이 시작되는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등 혹독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 역시 따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주로 김밥을 먹는다. 본인 스스로도 “요즘에는 김밥인생을 산다”고 했을 정도다. 다만 연설 도중 멈칫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유권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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