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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안좋으니 보험사기 극성… 일가족 보험사기단 덜미
허위 교통사고나 경미한 접촉사고를 낸 뒤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가짜 진료기록부를 작성해주고 허위 진료계산서를 보험사에 제출한 한의사와 세무사도 함께 덜미가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05년 9월 11일부터 2008년 4월 21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에서 교통사고를 허위로 만들거나 경미한 접촉사고를 낸 뒤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A(40ㆍ사업)씨 등 일가족 4명과 이들에게 가짜 진료기록부와 진료계산서를 작성해 준 한의사 B(43)씨, 세무사 C(45)씨 등 4명을 사기와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부인, 60~70대 노부모와 함께 허위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작했다. A씨는 사고를 조작한 뒤 한의사 B씨와 짜고 가짜 진료기록부를 발급받았다. 또 세무사 C씨에게 부탁해 허위 진료계산서를 보험사에 제출했다. 이런 방법으로 이들은 총 5회에 걸쳐 보험료 4653만4360원을 편취했다.

A씨는 차량이 주차장에 주차된 상태에서 발생한 단순 접촉사고를 빌미로 사고 당시 사람이 승차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다쳤다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앞차의 작은 범퍼조각이 자신의 차량 앞 범퍼에 튀었을 뿐인데 조수석에 승차했던 A씨는 머리와 얼굴이 아프다며 병원에서 1개월 동안 치료받았다. 심지어 B씨에게 부탁해 입원기간을 3달로 뻥튀기하기도 했다. A씨는 칼과 쇠파이프로 직접 자신의 차량을 훼손한뒤 불상자가 손괴했다고 신고해 보험금을 챙기기도 했다.

세무사 C씨도 경미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겼다. C씨는 차 앞부분이 받치는 경미한 사고로 1일간 B씨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B씨와 짜고 48일동안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진료비계산서와 영수증을 위조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최근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범행를 계획했고 B씨와 C씨를 끌어들였다. 최근 한의원과 세무사무소 운영이 어려워 고민이 많던 B씨와 C씨는 “의사의 진료기록부를 위조하면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A씨의 말을 믿고 범죄에 가담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보험관련 사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병원, 차량 수리업체 등이 가담한 조직적인 보험사기 범죄에 대해 적극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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