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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속 亞 카지노 산업 고속성장 중…관련기업 주가수익 노리는게 더 효과적
‘큰손’ 중국인 유입효과로 亞사행산업 지속팽창
마카오 작년 수입 335억弗…전년비 41% 성장
싱가포르는 세계2위로…美라스베이거스 추월

홍콩증시 SJM홀딩스·윈마카오株 등 고공행진
샌즈차이나 주가 1년새 79.4% 상승 ‘PER 28배’
각국 외화수입·세수확대…카지노 산업 커질듯


카지노의 제왕인 스티브 윈 윈리조트그룹 회장은 “카지노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카지노를 소유하는 것(The only way to win in a casino is to own one)”이라는 말을 남겼다. 카지노 기업을 소유할 수 없다면 카지노에 가서 도박을 하는 것보다 카지노주(株)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카지노 산업은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인 입장객 증가 등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카지노 기업의 성장잠재력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국 도박산업 컨설팅사인 GBG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사행산업 순매출 규모는 4200억달러(약 487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복권(28.4%)의 비중이 가장 컸고, 카지노가 27.7%로 뒤를 이었다. GBGC는 신규 카지노 개장 증가에 따라 올해 카지노 매출이 복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인의 소득 수준 증가로 아시아 카지노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아시아 카지노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65%, 38% 커졌다. KB투자증권은 올해도 아시아 카지노 시장이 20%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중국인 유입 효과로 인한 마카오, 싱가포르 시장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마카오 시장은 중국인 고객 유입 효과를, 싱가포르 시장은 카지노의 복합리조트화를 통한 모객 효과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335억달러로 전년 대비 41%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마카오 입국자 중 중국인의 비중은 57%에 달하고 있다.

마카오는 코타이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전망이다. 카지노 기업인 샌즈그룹은 코타이 지역을 복합리조트 단지로 꾸며 마카오를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2015년까지 샌즈 코타이 센트럴, 갤럭시 마카오 등 카지노와 W, 샹그릴라, 쉐라톤 등 최고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2009년 카지노 관련 규제를 폐지한 이후 2개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설립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싱가포르 2개 카지노 매출은 61억달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58억달러)를 넘었다. 싱가포르는 마카오에 이어 세계 2위 카지노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카지노주도 고공행진을 벌였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카지노 업체로는 SJM홀딩스, 샌즈차이나, 윈마카오 등을 꼽을 수 있다.

샌즈차이나의 경우 1년 새 주가가 79.4%나 올랐다. 지난해 4월 1일 17.28홍콩달러였던 샌즈차이나의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31홍콩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9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의 여파로 14홍콩달러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점차 회복해 올 들어 30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실적도 놀랄 만큼 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샌즈차이나의 2011년 순이익은 11억3305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년 6억6645만달러에 비해 70%가량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SJM홀딩스의 주가도 1년 새 18.1%, 윈은 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가 13.8% 하락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샌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 SJM홀딩스는 17배, 윈은 20배 수준이다.

반면 미국 대형 카지노 업체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사업 확장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주 정부는 세수 확보를 위해 점차 카지노 허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뉴욕 주의 주의원들은 “카지노 사업을 합법화하는 데 합의했고, 7곳의 새 카지노 개장을 허가하도록 주 헌법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급과잉인 셈이다.

이미 세계 최대 카지노ㆍ호텔 운영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채권단과 함께 220억달러 규모의 채무 조정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52곳에 체인점을 둔 시저스엔터는 지난 2월 8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9달러보다 71% 폭등한 15.39달러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형 카지노 업체 MGM도 136억달러가량의 채무에 시달리고 있다. MGM의 주가는 1년 전과 같은 13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정부 및 주정부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세수 확대와 관광수지 흑자를 도모할 것이다. 외화 수입과 세수를 늘릴 수 있는 카지노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초과 공급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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