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대형사와 중소형 제약사간 갈등이 증폭되어 양분될 위기에 처했다.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종근당, 명인제약 등 8개사 최고경영자들은 이와 관련해 따로 ‘제약산업미래혁신포럼’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제약혁신포럼은 다음달 중 사단법인체로 발족될 예정이다. 8개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이달 중 회원수 30개 사 정도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제약협회의 새 이사진을 지지하지 않을 뿐, 제약협회에서 회원 탈퇴하는 것은 아니다. 협회 자산을 형성하는데 상위사들의 기여도가 컸기 때문이다.
제약협회는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중소 제약사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사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 옛 집행부(유덕희 이사장)와 갈등을 빚어왔다.
포럼 결성에 나선 제약사들은 모두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제약협회는 그동안 제약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업종별 단체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5월께 정부의 혁신형제약기업 선정 및 육성 프로젝트도 새 단체 구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복제약 위주의 중소형사 중심이 된 현재의 제약협회 구도로는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회원사 200여개의 제약협회에는 현재 중소형사부터 상위 업체까지 다양한 회사가 소속돼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윤석근 이사장이 다수의 중소형사 지지로 당선되면서 갈등이 생겼다. 신약 연구개발, 해외수출 능력이 있는 회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게 돼 따로 모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