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애버리피셔홀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타라의 공연은 휴대폰 벨소리가 계속 울려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연 후 휴대폰의 주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실수를 사과했을 정도로 이슈화된 일이었다.
또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은 객석에서 기침소리가 연이어 나자 “좋습니다. 모두 기침하세요”라며 잠시 무대를 떠나기도 했다.
이러한 불쾌한 해프닝들은 공연에 참석하는 관람객으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다.
공연장을 가기 전 관람객이 알아둬야 할 공연매너들을 정리했다.
▶ 브라보, 브라비, 브라바?= 연주자의 성별에 따라 환호성 종류도 달라진다. 연주자가 남성(성악)의 경우에는 브라보(Bravo), 여성은 브라바(Brava), 남녀 혼성이나 단체일 경우에는 브라비(Bravi)라고 외치면 된다.
이 단어들은 모두 이탈리아어로 ‘좋다, 잘했다’는 뜻이다.
발레 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발레리노(남성)에게는 브라보를, 발레리나에게는 브라바를 혼성으로 공연될때는 브리비를 외치며 갈채를 보낸다.
국내 공연에서는 이같은 용어를 뚜렷이 구분하지 않고 브라보를 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해외 현지 공연 관람시에이를 알아두고 관람하면 도움된다.
▶박수는 언제?= 음악공동체 무지크바움 유형종 대표는 조용한 클래식 곡의 경우 희미한 잔향조차 사라지기를 기다린 다음 박수를 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음악회에서는 음악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흔히 ‘안다 박수’라 하여 곡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를 해대는 것을 삼가한다.
또 하나의 악장이 끝났다고 해서 무조건 박수를 치지는 않는다. 솔로연주나 실내악, 오케스트라의 경우 연주가 끝나면서 연주자가 한숨 돌리는 부분, 또는 인사할 준비를 할 부분이 박수를 칠 때이다.
3-4악장으로 되어 있는 교향곡이나 협주곡의 경우는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박수를 쳐야한다.
일반적으로 오페라, 연극, 발레는 막이 내리면, 그리고 성악은 일반적으로 3곡마다 박수를 치는 것이 매너다. 기악곡은 마지막 악장 후에 힘차게 박수를 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오페라의 아리아나 발레의 독무가 끝났을 때는 박수를 아낌없이 쳐도 좋다. 환호와 열광은 성악가나 무용수에게 힘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발레는 어려운 동작을 선보일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많이 쳐주는 것이 좋다.
▶앙코르는 어떻게?=앙코르의 방식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커튼 콜(앙코르) 때는 아주 크게 환호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앙코르를 청할때 무례한 경우는 앙코르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휘파람을 불거나 고함 또는 소란을 피우는 일이다.
휘파람 대신 발을 구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는 발을 구르는 문화가 일반화하지 못했지만 유럽에서는 발 구르는 소리가 공연장을 진동했을 때 연주자들이 크게 감격한다. 또 배우의 이름을 부르는 행동도 삼가한다.
특히 커튼 콜때 정식 공연이 끝났다고 해서 먼저 자리를 뜨는 청중들이 많다. 나갈 때에는 주변 관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매너다.
▶ 기침이 나온다면=클래식 공연과 같은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기침이 연속적으로 나오거나 소리가 클 경우 공연에 방해가 된다. 감기 증상이 있거나 목상태가 안 좋을 때는 생수 한통을 사들고 공연장에 들어가 이를 사전에 방지한다. 공연장에 입장시 다른 음료수는 반입이 안되나 생수는 허용된다.
▶휴대폰 전원은 반드시 OFF=휴대폰 벨소리는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소음이다. 진동으로 전환시에도 작은 소음이 들리므로, 전원을 끄거나 베터리를 분리한다. 또 공연 중 휴대폰을 통한 촬영도 금지되고 있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