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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로또·깜깜이 선거?
5명 출사표 공약·정책 엇비슷
주민들 “누가 누군지…”혼란
진보 1명에 보수후보 난립
2010 서울 교육감 재판 우려

“국회의원만 뽑는 것이 아니었어? 시장이야 그렇다치고 교육감은 또 뭐여?” “교육감 뽑아놓으면 서울처럼 또 시끄러워지는 거 아녀?”

4일로 총선이 1주일 남은 가운데 선거일인 11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국회의원은 물론 시장과 교육감 선거도 치러진다. 문제는 교육감 선거다. 정당추천제도 아닐 뿐더러 더 큰 이슈인 총선에 가려져 있는데다, 세종시 개발로 외지인이 몰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우려하고 있다. 2010년 선거 때처럼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또 하나는 당시 전북을 제외한 15개 시ㆍ도처럼 보수 성향 후보가 여러 명이고, 진보 성향 후보는 1명인 ‘다보일진(多保一進)’ 구도로 치러진다는 것이다. 당시 진보 성향 후보는 무려 6개 지역(서울ㆍ광주ㆍ경기ㆍ강원ㆍ전남ㆍ전북)에서 당선된 바 있다. 


현재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5명. 진태화ㆍ신정균ㆍ오광록ㆍ임헌화 후보는 보수 성향, 최교진 후보는 진보 성향(이상 투표용지 기재 순)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주민은 후보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 최모(57) 씨는 “후보의 나이와 정책이 비슷비슷해서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주민 이모(49ㆍ여) 씨는 “귀찮아서 그냥 국회의원과 시장 뽑을 때 투표한 기호대로 투표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도 이 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투표용지 8장에 기표를 해야 했던 유권자는 ‘일부 후보의 선거공보 준비 부족’ ‘투표의 귀찮음’ 등으로 하나의 기호에 몰표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덕분에 당시 당선된 교육감과 교육의원 중 대부분의 투표용지 기재순서가 첫 번째나 두 번째였다.

교육계, 특히 보수 계열에서는 ‘2010년 교육감 선거의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하고 있다. 당시 서울지역의 경우 곽노현 후보는 투표용지 기재에서 마지막인 일곱 번째였지만, 보수의 분열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최 후보가 추첨 결과 투표용지 기재에서 마지막인 다섯 번째다.

더욱이 보수 성향 후보 4명의 단일화 시도는 미미한 데 반해 최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주노총은 물론 민주통합당과도 정책연대를 시도 중이다.

교육계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 중 일부가 사퇴하거나 단일화하지 않으면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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