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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군항제 “주말에는 벚꽃 필까?”
50돌을 맞은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변덕스런 날씨로 울상이 됐다. 지난 주말인 31일 개막식과 전야제를 갖고 1일부터 본격적인 축제에 들어갔지만 아직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것.

2일 인터넷에는 진해주민들에게 벚꽃 개화 상황을 물어보는 게시글이 넘쳐났다.

대구에 사는 오하나(25세)씨는 “5일쯤에 진해군항제 갈 예정인데요~ 벚꽃이 피어있을까요? 홈페이지 개화정보 보니까 아직 하나도 안폈구, 화요일 비도 온다는데. 큰맘 먹고 가는데 꽃구경 못하고 올까봐 걱정이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 글에 대해 진해에 살고 있는 네티즌 ses8901님은 “지금 진해에는 벚꽃이 안피었구요 요번주 주말에오시면 벚꽃구경완전하실수 있을꺼에요^^ 5일 평일인데 평일에는 차는 별로 안막힐껍니다”고 답변했다.



지난 주말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진해를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에 사는 한솔이(24세)씨는 “애써 진해까지 찾아왔는데 정작 벚꽃은 하나도 구경할 수 없었다”면서 “축제 기간을 잘못 선정해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조직위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더했다.

진해지역 상인인 오영민(44세)씨는 “군항제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야 장사를 할 수 있는데 10일 이라는 짧은 기간의 절반 이상이 꽃이 피지않아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꽃ㆍ환경ㆍ글로벌’을 주제로 열리는 진해군항제는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진다.

창원시는 올해부터 군항제에 ‘한류’를 접목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을 시도하는 한편 봄꽃축제를 넘어 관광연계형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해 벚꽃은 이번 주말 이후에나 피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해마다 들쭉날쭉하던 축제시기를 올해부터 4월 1~10일로 고정했으나 난데 없는 추위로 인해 벚꽃이 전혀 피지 않은 상태에서 개막하게 됐다”면서 “비록 벚꽃은 늦게 피지만 축제기간 창원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각종 행사들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좌천은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벚꽃명소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여좌천과 경화역에서는 벚꽃을 배경으로 전국의 예비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웨딩포토 이벤트인 ‘4월의 신부’와 ‘벚꽃 테마 UCC 콘테스트’가 열리기도 한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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