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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무역수지 흑자라지만…
FTA등 영향 2개월 연속 흑자
작년보다 수출·수입 모두감소
전문가 “불황형 흑자”불안감


그나마 수출이 희망이었다. 1분기 무역수지가 흑자로 마감됐다. 2월 누적까지는 적자였지만 분기말인 3월 큰 폭의 흑자로 간신히 ‘분기 적자’는 면했다.

지식경제부는 3월 무역수지가 23억3000만달러 흑자(잠정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수출은 473억6000만달러, 수입은 450억3000만달러였다. 월별로는 지난달(15억2200만달러 흑자)에 이어 두 자릿수 흑자다.

결국 1월 20억달러 적자로 시작한 무역수지는 결국 1분기 16억1700만달러 흑자로 마감했다. 보름 후에나 발표되는 3월 무역수지 확정치에서 혹시 발생할 수출계약 취소분 등을 감안해도 ‘흑자’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3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35.1%)와 석유제품(7.6%), 자동차부품(4.7%), 일반기계(3.3%)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반도체(-2.6%), 석유화학(-5.8%), 선박(-27.6%) 등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27.1%)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동(28.1%), 독립국가연합(17%), 동남아국가연합(11.5%), 일본(4.4%)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발효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한ㆍ미 FTA 효과로 단언하기엔 이르다”며 “FTA의 효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해 지난해 1월(13.4%) 이래 1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역시 수출 덕분이었다는 해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불안한 눈초리다. 현재의 흑자가 이른바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473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4% 줄었고, 수입도 450억3000만달러로 1.2% 감소했다. 무역규모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흑자도 다 같은 흑자가 아니라는 것.

향후 국제정세는 더 불안하다. 우리가 FTA의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쪽의 경우 그리스 사태가 실마리를 잡았지만 이보다 더 큰 여파를 몰고올 것으로 보이는 스페인 재정위기가 현실화되는 중이다.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도 지난해 11월 한 자릿수 증가율로 주저앉은 이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 지역에 대한 3월 수출은 EU가 전년 동월 대비 20.3%나 하락했고 중국은 0.7% 증가에 그쳤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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