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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피다 매각전, SK하이닉스 꽃놀이패(?)…인수실패시 저가매수
일본 엘피다의 인수전 열기가 뜨거워진 것이 SK하이닉스(000660)에게는 ‘꽃놀이패’라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인수전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아직 엇갈리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가능성은 낮지만 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엘피다 인수가 2조원 이하에서 성사된다면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fab) 증설없이 생산능력을 늘이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120K/m 메모리 fab 신규 건설시 4조8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2조원에 엘피다를 인수하고 자체 설비개선 업그레이드 비용 2조원을 들일 경우 4조원으로 4조8000억원의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와 엘피가를 합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35%로 삼성전자(44%)에 이어 2위 규모다.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엘피다를 외국업체인 하이닉스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록 경쟁사가 엘피다를 인수한다 해도 D램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낮고, 하이닉스에 부담요인도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엘피다 실사에 참여해 경쟁사를 벤치마킹할 수 있고, 입찰경쟁을 가열시켜 엘피다의 시장가치를 높게 만들어 헐값에 경쟁사가 인수하지 못하게 하는 등 숨은 전략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나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한다고 해도 전체 경쟁력에서 이 회사들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엘피다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능력에서 큰 폭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고, D램 산업의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엘피다의 차입금 규모가 6조원 규모에 달하고 히로시마 공장, 자회사인 대만 렉스칩 모두 대규모 적자여서 인수 후 시너지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가 엘피다 입찰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투자 의견은 엇갈렸다.

강 연구원은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엘피다 입찰 참여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D램 산업 여건이 우호적인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어 주가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을만 하다”며 ‘매수’ 의견을 밝혔다.

반면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능성이 낮아 리스크는 제한적이겠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이상 시장의 할인평가는 존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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