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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96개 상장사 주총 마무리…올해도 ‘소액주주의 亂’은 없었다
지난달 넥센타이어를 필두로 개막된 총 1696개 상장사(유가증권 716개, 코스닥 980개)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30일을 끝으로 약 5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를 지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장 뜨거운 관심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여부였지만, 경영진 교체안 등의 핵심안건들이 모조리 부결되면서 재차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

▶경영진교체안ㆍ집중투표제 도입안 등 족족 ‘물거품’ = 올 주총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남양유업(3월 16일)과 삼천리(23일) 주주총회 모두 회사 경영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남양유업은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장하성펀드’가 배당금 증액과 집중투표제의 도입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표 대결을 벌였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집중시켜 소액주주의 추천인사가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제도다.

삼천리도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금 인상안과 사외이사 선임안, 액면분할 및 유상감자 건의안 등이 회사 측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이 배당금을 1만원으로 올리자는 주장은 무산되며, 사측이 주장한 3000원으로 결정됐고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사외이사 추천 안건 역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23일 열린 한화케미칼 주총의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대해 2.4%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이 또한 표결에서 밀려 원안대로 처리됐다. 같은날 열린 휴스틸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이 유상감자, 자사주 매입 등을 제안했다가 한 시간여 만에 오너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고, 대한방직 주총도 소액주주들의 감사 교체안건이 무위로 돌아갔다.

▶‘전자투표제’ 다시 도마 위로= 올 주총 시즌은 소액주주들의 제안에 힘을 실어준 ‘소신파’ 자산운용사들이 다소 증가했다는 나름의 성과도 있지만,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서 받는 푸대접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이미 전자투표제가 도입된 상황이지만 상장사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고 있어 참여율 제고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자투표제는 소액주주가 주총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주주의 입맛대로 의안을 가결하기 위해 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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