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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기대치 충족 힘들다”…애플주가 ‘버블 경계론’ 고개
삼성전자 주가에 시사점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최근 애플 주가의 버블 가능성에 주목했다. 당장 버블이라고 단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이에 따른 충격이 적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꼭 닮은꼴인 삼성전자 주가에도 시사점이 많아 보인다.

이 신문은 애플이 주가 상승세를 지속할 해답은 실적에 있다고 봤다. 신문은 “애플이 투자자들의 (높은) 실적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진다. 준수한 실적이 나올지라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면 큰일이다. 특히 최근 애플에 붙고 있는 자금의 성격이 변덕스러울수록 조정의 폭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헤지펀드 3분의 1가량이 모두 애플을 편입하고 있고, 비중이 12%에 달하는 곳도 있다.

뉴엣지의 브로커 앨릭 레빈(Alec Levine)은 “만일 애플의 주가가 흔들린다면 그 파장은 시장 전반에 크게 미칠 것이다. 헤지펀드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급등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자가 가장 똑똑해 보일 수 있지만 주가가 조정받기 시작할 때도 그렇게 보일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이는 삼성전자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날로 높아지는 것은 실적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바탕인데, 만약 기대가 약해지면 주가상승 논리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기관들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것도 꼭 닮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애플의 시장왜곡에 대한 부작용도 빠뜨리지 않고 지적했다. S&P500의 올해 수익률 중 10% 이상이 애플의 몫이며 나스닥100의 올해 수익률 중 39%가 애플의 몫이다. 애플은 S&P500지수에서 4.5%,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1.1%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코노미스트는 UBS의 분석을 인용, “S&P500 상장기업의 2011년 4분기 어닝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는데 애플을 제외하면 어닝 증가율이 3.6%로 축소된다”며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업 이익을 논할 때 데이터 왜곡(과대평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플을 제외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이익증가율은 -7%대다.

한편 한국증권은 미국 증시가 1분기 실적으로 잔치를 벌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예상매출액 합계는 737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5.2%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그리 큰 실적기대가 없는 국내시장과 꼭 닮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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