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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韓 서울 영등포을을 시작점으로 찍은 이유는…
“박근혜씨 직접 보니 곱네요” “한명숙 대표 선하게 생겼네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9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나란히 지원유세를 시작했다. 두 대표는 4ㆍ11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좌우할 서울을 출발점으로 찍고 표심을 공략했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사무총장(권영세) 대 민주당 대변인(신경민)이 대격돌하는 곳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3% 지지율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대림역에서 권영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쳤다. 박 위원장은 밝은 얼굴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반갑습니다” 등 짧은 인사와 함께 악수를 건냈다. 공개 발언은 없었지만, 30분간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권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29일부터 하루 20여 곳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는 중간 중간 손목이 아픈 듯 손을 매만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인과 함께 선거운동에 나선 권 후보는 영등포에서 계속 일해온 일꾼임을 강조하는 반면, 짝퉁, 철새 등의 단어로 전략공천을 받은 신경민 후보를 겨냥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2~30대 젊은이들은 주로 스쳐 지나갔지만, 중장년층 시민들은 박 위원장을 실제로 본 게 처음이라며 반색했다. 70대 이모씨는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박근혜 씨를 직접 보고 손잡고 하니 기분 좋습니다. 참 곱게 생겼어요”라고 답한 반면, 20대 김모씨는 “솔직히 별 관심 없다. 시끄럽고 인파 때문에 통로가 막혀서 불편하다”며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명숙 대표는 오전 7시 반 신길역을 찾아 신경민 후보를 지원했다. 한 대표는 “신경민 후보가 이겨줘야 서울의 ‘축’이 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영등포을이 선거운동의 출발점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저 개인과 국가와 정당의 진로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은 지하철역 입구, 인근 버스정류장을 분주하게 오가며 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부끄럽게 웃으며 지나가려는 여중생들에게 “이리 오세요. 여학생들”이라며 악수를 청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한 대표와 신 후보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30대 김모씨는 “실제로 만나니 기분 좋다. 가까이에서 보니 한명숙 대표 너무 선한 느낌이다.”라고 말했고, 50대 조모씨는 “신경민 씨는 언론인 출신인데, 정치에 대해 잘 아느냐”며 각기 다른 민심을 반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양당 대표의 선거 유세는 영등포을을 시작점으로 찍었다. 양당 모두 이 지역이 서울의 바람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전략지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지원유세가)동 시간대 벌어지는지 몰랐다.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이 관심지역이 되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민선ㆍ이지웅ㆍ원호연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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