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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ㆍ민주 ‘엄살 경쟁’ 점입가경…지지층 결속위한 노림수
“승산 지역은 70곳에 불과하다”, “106개 지역구 확보할 듯, 여소야대 전망도 밝지 않다”

이혜훈 새누리당 총선 종합상황실장과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의 ‘비관론’ 쏟아내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원내 제1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여성 총선 집사’들의 엄살 경쟁은 이번 총선이 그만큼 안개속 박빙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아침, 이 실장은 “언론에서 한 판세 분석과 자체 여론 조사를 종합하면 승산 지역은 70석”이라며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 125석 이상 최대 140석 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180도 다른 뉘앙스다. 이 실장은 “비교적 우세한 지역이 47개 정도로 분석되며 경합 중에서도 경합우세지역이 23개, 열세 지역이 115개, 경합 열세가 31개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에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는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의 ‘여성 총선 집사’가 호평을 아끼지 않은 민주당이지만, 엄살 경쟁에서는 한치도 뒤지지 않았다. 민주당의 여성 집사인 박선숙 사무총장은 “올 1월 대비해서 전망 의석수가 30석 정도가 빠진 것 같다”며 비례대표 포함 130석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안전지역은 60개 정도로 주로 현역의원들이 출마한 지역”이라며 “정치신인들 중에는 안정권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각 당 선거 책임자들의 엄살에 정치권은 “그만큼 초박빙인 곳이 많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비례대표 포함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두 당 책임자들의 분석을 더하면 단 240여 개 의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머지 60여 개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유성식 정치평론가는 “양당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만 50여 곳 이상이 접전지인 셈”이라며 “결국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130석 안팎에서 5석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1당과 2당으로 나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당 여성 집사들의 엄살 경쟁은 결국 이런 박빙 구도 속에서 ‘지지층의 결속’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당락은 30~40대 투표층에 달려 있다”며 “기존 지지층을 뛰어넘어 ‘야권이 합치면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어야 한다”고 야권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승패의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신동철 새누리당 종합상황부실장도 “최근 수도권 선거 특징은 작은 차이로 큰 결과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라며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땀을 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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