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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이었던 ‘워싱턴 선언’ … ‘서울 코뮈니케’ 로액션플랜 완성
李대통령 “정치적 의지 결집”
오바마 “말보다 행동 보일때”

각국 실질적 HEU감축 합의
‘핵무기 없는 세상’ 단초 성과
공동이행약속 6건 등 발표도


‘말보다는 실천이다.’

27일 폐막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최대 방점은 무기급 핵물질 감축에 대한 각국의 액션플랜에 맞춰져 있다. 2년 전 워싱턴에서 열렸던 1회 회담이 단순한 선언적 플랜에 맞춰져 있다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서는 각국의 실질적인 고농축우라늄(HEU) 감축 노력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단초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세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핵무기 확산과 핵테러 위협은 이러한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여기 모인 정상 여러분이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면 이러한 꿈이 실현될 날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한 대목은 서울회의의 의의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핵안보를 위해 각국 정상이 단순히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회의에서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등의 국제공조에 합의했으나 핵위험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과장이 아니고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핵테러는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실화할 경우 대량살상과 막대한 물적 피해 그리고 후대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환경 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53개국의 정상급 인사와 4개 국제기구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정상회의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핵물질 감축 계획이 발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53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은 핵무기 2만개 분량의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27일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조치 및 국제협력’을 주제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되는 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는 민수용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발표하는 서울코뮈니케에 담기게 된다.

서울코뮈니케에는 무기급 핵물질 감축계획과 함께 원자력시설에 대한 물리적 보호 강화, 핵과 방사성 물질 불법거래 차단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코뮈니케 발표 전후로 참가국별로 자국의 민수용 HEU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각국의 감축 계획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정부와 전문가는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대 핵무기 2만여개 분량의 HEU와 플루토늄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HEU는 1600t, 플루토늄은 500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절반 정도는 연구와 의학 분야에 쓰이는 민수용인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관리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만큼 테러 위협 노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HEU 25㎏이나 플루토늄 8㎏만 있으면 기본적인 핵무기 또는 핵폭발장치의 제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정부와 전문가의 기대만큼 각국의 감축 계획이 뒤따른다면 HEU는 800여개, 플루토늄은 2500여개에 해당하는 핵무기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2010년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각국의 핵물질 감축 노력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 13개국은 전날 업무만찬에서 그동안의 핵안보 관련 이행 성과를 발표했다.

캐나다와 칠레 등 7개국이 약 400㎏의 HEU를 없앴으며 우크라이나는 자국내 모든 HEU를 제거했다고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27일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벨기에가 HEU를 고밀도 저농축우라늄으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는 등 6건의 공동이행약속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편 참가국은 이날 회의에서 2013년 말까지 HEU와 플루토늄 감축 계획 등 핵안보와 관련된 실천방안을 주재국인 우리나라에 제출하는 내용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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