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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이 밥 주나” 北에 날세운 中·러
후진타오 “민생부터 챙겨야”
메드베데프 “위성은 미사일”
약속한듯 北 강도높은 비판


미ㆍ중ㆍ러 등 전 세계 주요 지도자가 약속이나 한 듯 “미사일이 밥먹여주냐”며 북한의 로켓 발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북한의 주요 우방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러시아마저 ‘미사일 발사=민생 포기’라는 등식을 세우고 대북 압박에 동참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와 식량원조는 별개라는 기존의 논리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위성 발사를 포기하고 민생 발전에 집중할 것을 중국 지도부도 북한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을 미사일이라고 직접적으로 칭하지는 않았지만 후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내정간섭”이라는 기존의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후 주석은 간혹 외국 정상과의 개별회담에서 북한의 민생문제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후 주석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위성=미사일’이라는 등식을 세우고 북한 압박에 동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만나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미사일 발사”라고 단정지었다.

북한의 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마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등을 돌린 것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단순히 “우려” “발사 철회 촉구” 수준을 넘어서 내정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는 먹고 사는 문제까지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로켓 발사를 감행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제대로 먹일 수 없다면, 최첨단 무기라고 볼 수 없는 무기가 유일한 수출품이라면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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