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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세분석 - 서울 강북>‘갈대’표심...19대에선 표쏠림 없을듯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정치권의 서울 강북 지역 표심에 대한 평가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던 18대 총선, 또 야권이 압도적으로 승기를 잡았던 지난 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서울 강북 유권자들의 ‘갈대’ 표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서울 강북 지역의 표심은 겉으로는 ‘싹쓸이, 몰표’였다. 4년 전 치뤄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강북 26곳 중 2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강남에 비해 야성이 강한 것으로 여겨졌던 강북 지역의 싹쓸이는 새누리당이 의석 과반의 제 1당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대로 지난 해 치뤄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야권 후보였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압승이었다. 26개 지역구 중 용산을 제외한 25곳에서 박 시장은 승리했다. 4년만에 강북 지역의 표심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초박빙’이였다. 18대 총선에서 강북지역을 싹쓸이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야권 모두 내용 면에서는 ‘간발의 차이, 신승’ 이었다.

18대 총선에서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이가 10% 이내인 곳은 26개 선거구 중 15곳에 달했다. 심지어 단 수백, 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5%포인트 이내 ‘초접전’ 지역도 7곳이나 됐다. 4년전 마포갑에서 강승규 새누리당 후보와 노웅래 민주당 후보는 2.67%포인트, 1600여 표 차이로 울고 웃었다. 도봉갑에서는 신지호 의원과 김근태 전 의원간 표 차는 1270여 표, 1.88%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종로(3.67%포인트), 성동을(4.91%포인트), 중랑을(3.98%포인트), 강북갑(3.6%포인트, 민주당 승리), 노원병(3.05%포인트) 등도 개표 완료 시점까지 섯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지역이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박 시장이 95%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이긴 ‘압도적 승리’였지만, 10개 지역구에서는 득표율 차이 10%포인트의 접전을 펼쳤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여ㆍ야 거물급 중진이 나선 종로와 2세 정치인의 대결이 펼쳐지는 중구,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평가되는 용산 등 ‘도심 벨트’에서는 새누리당의 상대적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서울 강북의 특성은 이번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야권이 자신있게 강세 지역으로 꼽고 있는 4~6개 지역구를 제외하고 상당수 지역에서 박빙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최근 두 차례 선거때와 달리 그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풍(北風)이나 정권심판 바람 같은 막판 돌발 변수가 없는 한 26개 지역구를 여야가 나눠먹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초 야당이 우세할 것으로 생각했던 강북 일부 지역구에서는 지역 기반이 강한 무소속 후보의 출마, 후보들의 뚜렷한 정치 성향적 특성 등으로 여론조사 때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최종 승패는 막판 바람의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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