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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북지역>26개 지역구중 새누리당 4곳 ’우세’... 경합 9곳서 승패 갈려
서울 강북 지역은 전반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거 막판 ‘바람’이 최종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26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12곳, 통합진보당이 1곳, 무소속 1곳에서 우세 방점을 찍은 반면,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들이 나선 4곳만 스스로 ‘우세’라고 박한 점수를 매겼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반색하고 있다.

때문에 4월 총선에서 강북의 승패는 경합 9곳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노란색’이 우세한 구도 속에 새누리당이 ‘빨간색’ 점을 몇 개 찍느냐 경쟁인 셈이다. 새누리당이 바람을 탄다면 3곳의 우세지역과 9곳 경합지역, 그리고 민주당 우세지역에서 1~2곳의 역전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반면 ‘반 MB’로 요약되는 ‘야권연대’ 바람이 남은 3주 동안 거세게 몰아친다면 강북 지역은 3~4곳을 제외하고 모두 ‘노란색’으로 물들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일단 선거 초반인 현재까지는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 등 야권 후보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게 여ㆍ야 정치권의 조심스런 평가다.

새누리당은 홍준표 전 대표가 5선 도전에 나선 동대문을과 4선의 이재오 의원, 당 내 소장파 핵심인 정두언 의원이 나선 은평을과 이성헌 의원의 서대문을 4곳만 우세로 점찍었다. 고가 아파트촌이 몰려있는 용산조차 박빙 우세의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최재천, 추미애, 신계륜, 정청래, 이미경 등 친노ㆍ386 출신 전직 의원들이 나선 성동갑, 광진을, 성북을, 마포을, 은평갑 등 13개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했다. 또 노회찬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노원병도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았다. 새누리당은 탈당, 성북갑에 출마한 정태근 의원의 무소속 당선여부도 관심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말 그대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을 정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강북은 전체적으로 초 접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역시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통상 5~10%포인트로 표현되는 초접전은 야권의 자중지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한미FTA와 제주 해군기지를 소재로 일전을 치룬 MB정권 심판론 대(對) 친노ㆍ386 책임론 등 ‘바람’에 따라 하루 아침에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초접전 양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성동갑에서 김태기 새누리당 후보는 최재천 민주당 후보를 36.7%와 38.5%, 1.8%포인트 차이로 위협하고 있고, 경합 지역인 광진갑의 정송학 새누리당 후보와 김한길 민주당 후보는 40.8%와 37.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지난 19일 엠브레인-중앙일보 조사)

몇 안되는 서울 강북 내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지는 은평을도 마찬가지다. GH코리아와 국민일보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은평을의 이재오 후보와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0.7%포인트 차이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여ㆍ야 모두 자신의 우세 지역에서조차 제대로된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들 지역의 민심도 여ㆍ야의 피말리는 ‘초접전’ 각축을 그대로 반영했다. 민주당이 나꼼수의 김용만 후보를 전략 공천한 노원갑의 한 20대 주민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김용민 후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인기를 이용해서 나오는 것 같다. 자발적으로 노력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유동적인 표심을 대변했다.

강북 지역 중 손꼽히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은평을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김모씨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MB 심판론이 제대로 먹힌다면 천호선 후보가 해볼만 하지만, 이 의원 개인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매번 여론조사마다 30~40%를 기록하고 있는 부동층의 향배가 최대 관건. 정치인 2세들이 각축장으로 관심을 모으로 있는 중구에서 전파상을 운영 중인 한 40대 유권자는 “(새누리당 후보인)정진석에 대해서는 나경원의 대타로 나왔다는 것만 알고 있고, (민주당 후보인)정호준씨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며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마음을 못 정하고 있다”는 말로 부동층의 표심을 대변했다.

<최정호ㆍ김성훈ㆍ이지웅ㆍ서지혜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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