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KODEX조선주’
연초이후 수익률 29.9% 최고
은 선물 최고 18.5% 상승
원유와 금은 기대 못미쳐
60년 만의 ‘흑룡의 해’로 주목받았던 2012년 임진년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국내외 증시는 1분기 10% 안팎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업종 간 성적은 희비가 갈렸다.
다양한 투자 대상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1분기 주요 자산별 성적표를 살펴본 결과, 국내 주식에서 조선과 증권, 해외 주식에서는 나스닥과 브라질, 그리고 파생상품에서는 은과 구리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분기 코스피는 지난 23일 종가(2026.83) 기준 연초 이후 11% 상승했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고르게 오른 것은 아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1분기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조선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9.9%에 달했다.
수익률 2위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조선운송’ ETF로, 26.3%였다.
반면 ‘미래에셋TIGER제약&바이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3%로 가장 낮았다. 1위와의 수익률 격차는 41.2%포인트에 달한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도 유로존 불안 완화와 시중금리 상승세 등 덕에 20% 이상 많이 올랐다.
‘삼성KODEX증권주’ ETF가 연초 이후 25.3% 올라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고, ‘미래에셋TIGER은행’ ETF도 21.8% 올랐다.
1분기 국내 주식형 수익률 상위 10개 ETF 가운데 절반은 금융 관련 ETF가 차지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 ETF가 연초 이후 17.6%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애플의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상승하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브릭스 가운데에선 ‘삼성KODEX Brazil’ ETF가 15.3%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반면 ‘삼성KODEX China H’ ETF는 6.0%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은과 구리가 주식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냈다. ‘삼성KODEX은선물’ ETF가 연초 이후 18.5% 상승해 가장 성과가 좋았고, 이어 ‘삼성KODEX구리선물(H)’ ETF가 14.3% 올랐다. ‘삼성KODEX콩선물(H)’과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 ETF도 각각 11.8%, 10.8%로 수익률 10%를 넘었다.
반면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원유와 금의 수익률은 주식시장에 못 미쳤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이 7.1%, ‘삼성KODEX골드선물’이 5.7%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미국달러는 수익률이 더 저조했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은 1.4%, ‘우리KOSEF미국달러’는 -1.7%를 기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기자금 확대로 가격 급등락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원자재 ETF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