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 가격 부담이 생긴 만큼 바통을 이어갈 다른 IT주를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중복 선정했다.
하이닉스는 무려 3개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키몬다가 파산했던 2009년에도 하이닉스는 PBR(주가순자산비율) 2.5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D램산업은 ‘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이 과점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하이닉스가 1분기 비용 절감과 D램 고정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익 등에 힘입어 영업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점진적인 PC 수요의 회복과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등에 따라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 부국증권도 “지배구조 재편 이후 낸드(NAND)사업부의 체질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2개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경쟁력 강화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물량 증가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NHN은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기존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달 말 오픈마켓 진출과 모바일 광고ㆍ게임, 네이버재팬 등 성장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아차는 신차 효과로, 만도는 해외 신규 공장 설립에 따른 공급 능력 향상으로 기대를 모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양한 실적 기대주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대신증권은 로보스타에 대해 “장기적으로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 추세는 설비 자동화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어서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