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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문재인 당(?)…야권 구심점 급부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주말, 파국 직전으로 내몰린 야권연대의 위기를 진화하는 한편 자신의 첫 텔레비전 방송연설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강력 비판하는 등 4ㆍ11 총선정국에서 야권의 강력한 구심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 “민주당이 ‘문재인당’이 다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 고문의 최근 행보는 적극적이다.

문 고문은 지난 22일 심야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만나 사실상 이 대표의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이정희 대표는 23일 오전까지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방송연설 녹화차 서울을 찾은 문재인 고문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23일 사퇴 기자회견 후 “(문 상임고문과) 야권연대를 완성시키기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나서달라는 한명숙 대표의 요청을 받고 안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영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또 지난 23일에는 자신의 첫 텔레비전 방송연설을 통해 전 국민을 상대로 메시지를 쏟아냈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MBC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이다. 당명을 바꾼다고 정당이 달라지지 않는다” 면서 “화장을 고치거나 옷만 갈아입는다고 해서 국정실패의 공동책임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저지른 불공정한 정책, 정의롭지 못한 모습은 셀 수도 없을 정도”라며 “그런데도 당명만 바꾸고는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새누리당이 이제는 심판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박 위원장은)부자감세, 미디어법 통과, 조용환 헌법재판관 인준 거부, 4대강 사업에 대한 친박계 의원들의 찬성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모든 정책들에 대해 협력하지 않았나”라며 “때로는 비판해야 할 때 침묵함으로써 동의한 적도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최근 민주당의 공천 갈등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기헌신과 희생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음을 아프게 자성한다”며 “당 상임고문으로서 전부를 비우고 모두를 버린다는 각오로 당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부산 지역에 총선 후보로 출마한 것에 관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향한 진심과 성의만이 제가 가진 유일한 무기”라며 “부산시민의 마음을 움직여 부산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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