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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르포> 광주 서구을, 대 이변 노리는 이정현 의원 vs 야권 단일후보의 힘
[광주=최정호ㆍ이지웅 기자]광주 서구을은 4ㆍ11 총선에서 광주ㆍ호남 지역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연대’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영진 의원, 기회를 못잡은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다자 구도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곳”으로 평가했다. 오 후보는 현지 조직 기반이 탄탄한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낮은 인지도도 걸림돌이다. 현지에서 만난 대부분의 중장년층 유권자들은 오 후보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20~30대 젊은 층에서는 ‘비(非) 민주-반(反) 새누리’ 정서가 강했다. 이들 상당수는 오 후보를 뽑겠다는 의사를 적극 표현했다. 한 대학생 유권자는 “오 후보가 딱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사실 오 후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면서도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인근 도너츠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한 여성도 “어른들이 ‘인물이 중요하다’고 말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은 진보당에 많이 기울어 있다”며 “뽑는 다면 오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현역 의원으로 광주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 이 의원은 ‘지역 기반’을 최고의 강점으로 꼽는다. 매일 자전거로 골목골목을 누비는 그의 등에는 ‘호남 예산 지킴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집권 여당에서 나 홀로 호남을 대표해왔던 지난 4년간의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이 의원의 주요 지지층이 중ㆍ장년층 오피니언 리더라는 점도 지역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길거리에서 만난 한 50대 회사원은 “이 의원은 사람들이 많이 안다”며 “지역에서 ‘정당이 뭐 중요하냐’라는 생각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크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20년 넘게 낚시용품을 판매해 온 70대 상인도 “정당보다는 인물”을 강조했다. 그는 “이 의원이 중앙에서 예산을 많이 가져왔다고들 하고, 그래서 사람들의 호응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40대 한 택시기사도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이 있긴 하지만, 점점 옅어져 가고 있다”며 이변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 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당선 여부는 젊은 층의 표심에 달려있다는게 캠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 인물 자체보다는 기존의 당 이미지나 바람이 우선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남은 기간 강연과 골목 유세를 통해 맨투맨 접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상대적으로 지역 조직 기반이 강한 김영진 의원이 당의 컷오프 잣대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 내 경선을 준비했던 서대석, 이상갑 후보도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광주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구을은 결국 민주당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 그리고 선거 마지막에 불어올 ‘그래도 다시 한 번 민주당’ 바람이 오 후보에게까지 올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최종 당선자의 득표율이 30%대인 마지막까지 판세를 알 수 없는 초접전 지역임을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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