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영국 BBC 방송의 아랍어 서비스 교란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주장이 나왔다. 이 서비스는 전세계에서 매주 7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접속하고 있다.
BBC가 14일 공개한 마크 톰슨 BBC 사장의 연설문 초안에 따르면, 톰슨 사장은 이란이 인기있는 BBC 방송의 아랍어 서비스를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는 점을 폭로하기 위해 이날 예정된 왕립텔레비전협회(RTS) 연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톰슨 사장은 초안에서“BBC의 아랍권 서비스를 이란으로 보내는 두 개의 위성송출을 교란하고, 자동전화를 동시다발적으로 걸거나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가해 아예 런던 전화선을 불통시키려 한 날이 있었다”고 밝혔다.
톰슨 사장은 또“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면서 “대이란 방송서비스 송출을 교란시키려는 행위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며 서로 다른 공격들이 동시에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그 배후가 어디라는 것은 자명한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을 지목했다.
BBC 방송은 최근 아랍어 TV 시청률이 두배로 증가, 주간 시청자가 2009년 390만명에서 최근 720만명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또 “매주 이란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BBC 방송의 아랍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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