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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엔진장착 車 VS 실적 재장전 삼성전자
코스피가 지난달 6개월만에 2000을 재돌파한 데 이어 다시 한 달여만인 14일 장중 2050선을 넘었다. 추가 상승의 열쇠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로 요약된다. 일본 경쟁업체의 도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완전히 접수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마저 미국 애플을 제친 삼성전자의 매력이 점점 돋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 둔화가 우려됐던 자동차도 오는 15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실적 개선에 ‘터보엔진’을 달게 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목표주가는 30% 가량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지만, 현재로선 글로벌 선두 자리를 굳힌 삼성전자가 좀 더 신뢰감이 크다.

▶실적 재장전, 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124만8000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주가보다 더 가파르게 개선된 실적이다. 1분기 역시 벌써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통신 부문에서만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323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분기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이 좋아지다보니 가격부담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는 9.3배 안팎이다. 기존 PER 추이에서도 낮은 수준인 것은 물론 경쟁사 대비로도 가장 낮다. 애플과 인텔의 PER은 각각 12.7배, 11배다.

목표주가는 150만원 안팎으로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150만원,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목표주가가 160만원에 달한다. 13일 종가(122만1000원) 대비 160만원까지는 31%나 남았다.

▶한미FTA 엔진장착, 자동차= 올 들어 엔화 약세로 주가가 주춤했던 자동차 및 부품주의 주가도 한ㆍ미FTA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 꿈틀대고 있다.

2.5%의 관세 철폐는 가격인하 효과가 큰 고부가 차종 수출에 호재다. 지난해 한ㆍEU FTA 발효 이후 유럽 지역 자동차 수출이 40% 이상 늘었고, 유럽 경기가 악화된 지난 1~2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32만5000대로 추정되는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도 6만5000대 가량 추가로 늘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이 전체 매출에서 8.3%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FTA 효과로 전체 매출이 1.5%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에서 목표주가는 30만원 안팎에서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지진 이후 실적 급감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도요타가 PER 41.4배, 미국 포드가 PER 8.4배 등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주가 30만원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13일 종가(22만3500원) 대비 34%의 상승여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ㆍ미FTA 효과가 관세율이 높은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주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의 경우 현지 생산공장이 없고 완성차의 2.5%에 비해 4%로 관세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한미FTA가 타이어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말했다.

<최재원ㆍ안상미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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