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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에 손 내민 김무성...’왜’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
부산 국회의원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60ㆍ남구을)이 공천 불복 후 탈당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백의종군(白衣從軍)은 중진의 솔선모범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으로도 친이계의 탈당 러시와 비박(非朴)연대의 세 확산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부산에 몰아치고 있는 노풍(盧風)ㆍ문풍(文風)과 관련해서도 향후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아졌다.

김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신당을 창당해 확 뒤집어 엎어보자는 유혹도 있었다” 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내가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선 안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낙천의 9부 능선으로 내몰리며 4선 중진의 자존심에 금이 간 김 의원이 당을 뛰쳐나오지 않은 것은 대의명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화해를 통한 ‘총ㆍ대선 역할론’, 정권 재창출에 고심하는 ‘보이지 않는 손(청와대)과의 교감설’, 반박(反朴)의 깃발을 들고 부산 선거에 뛰어들 경우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상처를 입게 된다는 ‘현실론’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김 의원과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5년 당 대표와 사무총장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애증의 7년을 보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경선 때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캠프를 지킨 그는 2008년 ‘친박 학살’ 공천의 피해자가 됐고 박 위원장은 당시 “살아서 돌아오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2009년 김 의원이 세종시 수정안을 주장하면서 두 사람 관계에 앙금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듬 해 2월 박 위원장은 “친박에 좌장(김무성)은 없다”며 김 의원과 사실상 결별선언을 했다.

김 의원의 당 잔류 선언과 박 위원장의 화답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을 화해 시도의 메시지로 해석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공동 선대본부장이나 부산ㆍ경남 선대위원장을 맡아 영남권에 상륙한 노풍을 차단하며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친이계 한 의원은 그러나 “김 의원이 위기의 당을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박 위원장과 연합전선을 펴는 것이지 화학적 결합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 이라며 “김 의원의 최종 행보는 총선 이후의 선택을 봐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속 마음이 어떻든 그는 고심 끝에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

‘선당후사(先黨後私)’ 를 선택한 그의 행보는 편파와 배제, 반발이 난무하는 공천 정국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반전 드라마’ 임에 틀림없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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