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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 어렵다던 디젤차, 호평받는 이유
승차감, 가솔린 못지않게 향상
힘 좋고 연비 좋아 고유가 시대 인기

선발주자 獨에 신흥강호 ‘출사표’
현대차·한국지엠 디젤 판매 급증
크라이슬러300C·인피니티FXd 등
美·日 수입차도‘ 디젤 경쟁’에 가세


그 누가 디젤을 무시했는가?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혹평받던 디젤 모델이 어느새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디젤 모델의 고정관념은 보기 좋게 깨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고유가는 디젤 모델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했다.

가솔린 못지않게 승차감이 향상되고, 고연비의 경제성까지 갖췄으니 디젤 모델의 성공가도는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국내 디젤 모델 시장의 서문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열었다. 이제는 국산차나 일본 자동차, 미국 자동차 등도 디젤 모델 경쟁에 앞다퉈 가세하고 있다. 디젤 모델의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전통의 강호 독일 자동차를 상대로 ‘신흥 강호’의 출사표가 이어지면서 업계 대결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마다 이제 디젤 모델은 빼놓을 수 없는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디젤 모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늦은 감은 있지만 현대ㆍ기아자동차도 디젤 모델 경쟁에 합류했다. 

현대차‘ i40’(위),‘ i 30’

현대차는 SUV 외에 승용 모델 중에서 ‘i40’ ‘i30’ ‘엑센트’에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1월 판매에서 엑센트 전체 판매량 1749대 중 디젤이 436대로 약 25%를 차지했고, i30는 1723대 중 600대(35%), i40는 544대 중 228대(42%)가 디젤 모델 판매였다. 판매량의 20~40%를 디젤 모델이 담당하는 셈이다.

현대차가 자체 추산한 2월 판매량에서도 전체 엑센트 판매량 중 28%를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등 i30(40%), i40(35%)에서도 모두 디젤 모델이 괄목할 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점차 디젤 모델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다. 현재 승용 디젤 모델이 없는 기아차도 ‘프라이드’ 디젤 모델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의 ‘크루즈’ 역시 판매량의 20% 내외가 디젤 모델이다. ‘캡티바’나 ‘올란도’ 등 SUV 모델은 디젤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지엠 측은 “최근 캡티바도 2.0 디젤 모델을 출시했고, 캡티바 판매의 대부분, 올란도 판매의 절반 이상이 디젤 모델”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크루즈에 이어 ‘말리부’ 디젤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다.

수입차 내 디젤 모델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35.2%를 디젤 모델이 차지했다. 

(위)포드 ‘포커스’, 한국지엠 ‘크루즈’ (아래)인피니티 ‘FX30d’, 크라이슬러 ‘300C’

증가세는 더욱 눈에 띈다. 전년 대비 디젤 모델 판매량이 60.5%나 증가했다. 오히려 전년보다 판매가 1.7% 감소한 가솔린 모델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디젤 베스트셀링 모델은 1~10위 모두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차지했다. 폴크스바겐 4개 모델, BMW 3개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2개 모델, 아우디 1개 모델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올해부턴 독일 자동차 독점구도가 깨질 전망이다. 인피니티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디젤 엔진을 탑재한 ‘FXd’를 국내 출시했다. 스바루도 유럽에 판매되고 있는 디젤 모델을 국내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업체도 디젤 경쟁에 가세했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300C’ 디젤 모델을 국내 출시했고, 지프 ‘그랜드체로키 오버랜드’ 디젤도 선보였다. 포드 역시 준중형급 모델인 ‘포커스’에 올해 새롭게 디젤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가 국내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디젤 모델이 별로 없을 때 통용됐던 말”이라며 “이미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업체별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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