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스포츠는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독특함이 살아 있는 차량이다. 무쏘스포츠, 엑티언스포츠의 뒤를 이어 새롭게 태어난 코란도스포츠는 LUV(Leisure Utility Vehicle)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픽업트럭 특유의 실용성이 상업용 뿐 아니라 레저용으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일단 외형이 확 바뀌었다. 호평을 받은 코란도C와 닮은 외관은 젊은 감각이 묻어났다. 기존 무쏘스포츠나 엑티언스포츠보다 한층 날렵해지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무엇보다 코란도스포츠만이 갖춘 화물적재함을 빼놓을 수 없다. 적재함 문을 열면 평평한 상태로 유지돼 수납이 편리하고, 스프링을 적용해 문을 열고 닫을 때도 기존 모델보다 50%의 힘만 사용하면 된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실내 구성은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다. 최근 신차가 갖가지 화려한 장식과 기능을 갖춘 것과 달리 꼭 필요한 기능만 탑재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듯하다. 교외를 즐기는 코란도스포츠의 콘셉트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화려한 실내장식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가장 먼저 정숙성에 놀랐다. 기존 디젤 모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음을 확실하게 잡았다. 가솔린모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만큼 가속 구간에서도 편안하게 동승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성능도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코란도스포츠는 한국형 디젤엔진인 e-XDi200 액티브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출력 155마력, 최대 토크 36.7㎏ㆍm를 구현했다. 특히 최대토크가 1500~2800rpm의 저구간에서 발휘돼 실제 운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속력이 뛰어나다. 자유로를 오가는 시승 구간에서도 뛰어난 가속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4륜구동이 12.8㎞/ℓ, 2륜구동이 13.5㎞/ℓ다. 이날 4륜구동으로 시승한 결과 실연비는 10㎞/ℓ 내외를 기록했다. 시승을 위해 급가속을 반복한 만큼, 공인연비와 큰 격차를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코란도스포츠는 레저활동을 지원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기능과 혜택을 갖췄다. 최대 2000㎏의 견인력을 통해 오토캠핑 등을 위한 트레일러도 견인할 수 있다. 또 화물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판매가격은 2륜구동 모델이 2041만~2327만원이며, 4륜구동 모델은 2431만~2723만원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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