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공천 발표해줘야 하는데…”
새누리 민감지역 공천장고거듭하자 선거 올스톱
김무성 사실상 탈락 확정
오늘중 자진 탈당선언 예고
“공천을 빨리 발표해줘야 선거준비를 하든, 접든 할 것 아니냐.”(새누리당 당직자)
새누리당이 수도권 주요 지역과 영남권 등 민감한 지역의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며 장고를 거듭하자, 여전히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해당 지역구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지난 11일 5차 공직자 추천명단을 발표, 총 150명의 지역구 공천자 명단을 확정했다.
안상수 전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ㆍ의왕을 비롯해 TK 내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수성갑,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 등 현역 의원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주요 일부 지역은 또다시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략공천지로 선정된 일부 지역구의 현역 의원도 “전략공천지 선정이 현역 의원의 공천 배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는 공천위 측의 답을 희망삼아 마지막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현역 의원의 측근은 “매일 피말리며 공천위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며 “언론에 공천 여부가 오르내리는 걸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구 12곳 중 6곳이 전략공천지로 선정된 대구는 여전히 절반이 공석인 상태. 수성갑(이한구)과 동구갑(주호영), 북구갑(이명규), 북구을(서상기) 모두 현역 의원의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다.
후보군을 놓고 본격적인 선거전략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대구시당도 공천위 발표만 기다리며 ‘올스톱’된 상태다.
대구지역 관계자는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는 이미 지역구를 돌아다니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는데, 새누리당 의원은 다들 여의도에서 공천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며 “TK는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곳이란 안일한 생각이 지금의 상황을 낳은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천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점쳐지는 김무성 의원은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2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피말리는 공천 과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같이 일부 지역에 대해 당의 공천 발표가 늦어지자 후보군 일각에서는 공추위의 ‘밀실공천’에 대한 비난도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인물을 들었다 놨다 하고, 일부 후보를 놓고 지역구 돌려막기를 하면 결국 후보들 힘만 빼는 꼴”이라며 “공추위의 밀실공천도 이제는 지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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