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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브걸스 “새로운 시도, 이것이 브브걸의 색깔이죠”(인터뷰)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 데뷔 1년 차를 맞이한 풋풋한 신예로, 리더 은영을 필두로 서아 예진 유진 혜란 등 5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주목 할 만 한 점은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싱한 그룹이라는 것. 때문에 이들은 등장부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용감한 형제(강동철)는 빅뱅의 ‘마지막 인사’ ‘거짓말’,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어쩌다’, 유키스의 ‘만만하니’,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미쳤어’, 씨스타의 ‘Push Push’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로 대중들에게 익히 음악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라그가 직접 만든 그룹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브레이브걸스는 여느 걸그룹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다. 지난해 발표한 첫 데뷔 싱글 음반 ‘아나요’는 슬로템포에 가까운 알앤비(R&B) 장르로, 가스펠 스타일의 편곡과 펑키한 느낌, 80년대 블랙뮤직의 향취가 느껴지는 곡이라는 평이다. 깜찍 또는 섹시한 비주얼, 귀에 꽂히는 빠른 템포의 음악의 걸그룹들과는 확실히 다르게 첫 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용감한 형제 특유의 신디사이저 사운드, 일렉트로닉 리듬의 친숙한 음악일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전혀 빗나갔다.

이어 브레이브걸스는 ‘툭하면’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레게. 첫 등장과는 또 다른 모습,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비트와 8,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멜로디의 조합에 신선한 느낌이라는 평들이 줄을 이었다.

2012년 2월, 브레이브걸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섰다. 남자 수트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요즘 너’. 용감한 형제의 작품이며, 일렉트로닉 팝 장르에 무게감 있는 드럼비트, 기타 리프, 입으로 연주하는 토크박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드러내놓고 그리워할 수 없는 슬픔을 이야기한 가사와 브레이브걸스의 당당함을 어필한 의상 콘셉트, 그리고 무대 퍼포먼스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룬다.

컴백을 앞두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던 브레이브걸스. 돌아온지 3주째를 맞이하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첫 무대에 서기 전 설렘과 긴장은 여전했고, 여기에 매번 활동 막바지를 생각하며 더욱 최선을 다한다는 다부진 각오가 더해졌다. 



“첫 방송 때부터 마음이 급했어요. 그리고 무대를 펼칠 때마다 아쉬운게 사실이죠.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마음이요. 벌써 컴백하고 3주가 지났다는 것이 놀라워요”(예진)

“무대에 오르고 다음 무대에 오르기 전이 많이 기다려져요. 음악방송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언제 또 하지?’라는 생각을 해요. 준비를 하면서 멤버들끼리 연습을 할 때는 컴백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좀 느껴져요. 데뷔 때처럼 설레고 떨려요”(혜란)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공개된 첫 주보다 ‘요즘 너’도, 브레이브걸스라는 그룹도 서서히 알아주셔서 기대됩니다”(서아)

“지난번과는 또 다른 콘셉트라 많이들 ‘새로운 걸그룹인가?’ 하시기도 해요. 브레이브걸스가 처음부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의 색깔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역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드린 것이라고 생각해요. 브브걸의 다음 활동이 더 기대되는 이유 아닐까요?”(은영)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인 남성적인 강렬함으로 중무장한 브레이브걸스는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너도 나도 벗으려고 드는 걸그룹의 풍토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시도이기 때문. 이들 역시 이번 콘셉트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겉모습이 달라져서 브브걸이 원래부터 가져가려고 했던 음악적 색깔이 달라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외적인 모습 등 부수적인 것들이 변한거죠. 색다른 시도야말로 브브걸의 색깔이니까요”(서아)

“‘요즘 너’는 토크박스라는 첫 시도와 일렉트로닉 장르라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다른 그룹들의 노래와는 느낌이 달라요. 여기에 이번 콘셉트인 중성적이고 파워풀한 이미지로 또 다른 색깔을 냈죠”(유진)

“다른 걸그룹들과는 다르다는 시선이 많아요. 멀리 두고 봤을 때 긍정적인 것 같아요. 브레이브걸스는 여러 장르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고 남성적인 파워풀함과 또 귀엽고 깜찍한 여성미도 있다는 것을 앞으로 계속 보여드릴 거예요”(은영)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변신에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두려움도 있고 반감을 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요즘 너’는 강한 콘셉트라 전보다 메이크업도 진하게 하고 복장도 남성 수트라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다행히 대중들이 좋게 봐주셔서 기분 좋게 무대 위에서 즐기고 있어요”(유진)

“남성적인 카리스마에 강렬한 모습을 심어줘야 하는데 갈피를 잡지 못해 그룹 내에서 색깔이 모호하게 돼 버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사실 어느 쪽이냐고 하면 카리스마 보다는 맛이 웃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멤버들끼리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하니까 고민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서아)

“이번 활동을 하면서 점점 남자 목소리로 변하고 어느새 인사를 할 때도 남성스럽게 하고 있더라고요. 이러다 남성팬들 없어지는거 아닐까요(웃음)”(예진)

브레이브걸스의 새로운 시도는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나친 노출 때문에 논란을 야기하는 추세에 긴 바지, 긴팔로 등장해 오히려 파격적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멤버들 모두 빨리 컴백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얼른 노래, 안무, 의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그리고 또 모두가 귀신을 봐서 ‘이번에 대박 나는거 아니야?’라며 희망적인 이야기도 하고 기대도 컸기 때문에 컴백이 기다려졌죠”(은영)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빛이 반짝였다. 그리고 이날은 남성 아이돌그룹 신화의 첫 공식 일정이 이뤄진 날이기도 해 자연스럽게 화제가 됐다. 브레이브걸스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용감한 형제 프로듀서의 곡을 받고 노래를 하지만 그 때쯤 되면 스스로 곡도 만들고 의상, 안무 콘셉트도 꾸며서 진정한 ‘브브걸의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죠. 다른 그룹들보다 프로듀서가 가까이 있는 만큼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은영)

리더 은영이 운을 떼자 멤버들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음악 공부를 비롯해서 자신만의 특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작사를 공부하고 있어요. 랩 가사를 직접 써서 제출하는 식으로 배우고 있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음반의 전박적인 프로듀싱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혜란)

“멤버들이 저에게 의상에 있어서 굉장히 까다롭다는 말을 해요. 스타일링을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또 공상, 상상하는 것도 좋아해서 ‘이 멤버는 이런 스타일의 옷이 어울릴거야’ 하면서 혼자 생각하죠. 저 역시도 10년 후 쯤에는 브레이브걸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하고 싶어요”(서아)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항상 주위에 있었어요. 어머니가 바이올린을 전공하셨기 때문에 집에는 항상 콩쿨을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바이올린 소리가 흘렀죠. 어떤 때는 귀를 막을 정도였다니까요(웃음). 그래서인지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알게 됐고 음악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기를 잘 살려서 곡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요”(예진)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하고, 그만큼 듣는 것도 좋아한다”고 유진이 운을 떼자 멤버들은 “항상 음악을 듣는다”며 “녹음을 하다가 꾸중을 들으면 잠시 동안은 노래가 듣고 싶지 않을 법도 한데 그 때도 혼자 조용히 헤드폰을 끼고 있다”는 멤버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어딜가나 노래를 항상 듣고 있어요. 스트레스도 음악으로 풀고 우울함도 음악으로 극복하죠. 듣고 따라 부르는 걸 좋아하고요. 작곡, 작사도 좋지만 아직은 노래를 하는 것, 노래 실력을 높이고 내공을 더 쌓고 싶은 마음이에요”(유진)

‘요즘 너’로 브레이브걸스의 활동의 서막이 열렸다. 멤버들은 10년 후 장기적인 목표에 이어 이번 활동에서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 신중하게 말을 꺼냈다.

“이번 활동은 멤버들 모두 다시 데뷔한 것 같은 느낌인 만큼 그간의 부족했던 것을 채워가며 점점 완성시켜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겁니다. 무대 위에서 성장한 브레이브걸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은영)

“얼마 전 무대에서 넘어져서 상실감에 빠졌어요. 놀라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죠. 한 순간의 실수로 브레이브걸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3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서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안무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실수를 했다’고 하시면서 ‘이제는 무대를 즐겨야 한다’고 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이번 활동이 끝날 때 후회 없이 잘했다는 생각으로 멤버들끼리 격려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서아)

“브브걸의 국민적인 노래가 탄생해서 대중들에게 확실한 인식이 됐으면 해요. 그리고 그 노래는 남녀노소 누구나 길 수 있고, 나아가 브레이브걸스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고요”(유진)

새로운 그룹들이 끊임없이 입문하고 유행의 흐름 또한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된지도 오는 4월이면 1년. 짧은 기간동아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다양한 시도를 꿰하며 ‘낯설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브레이브걸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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