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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속 4층 신생아 19명 기적같은 탈출…어떻게?
9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KB국민은행 신길지점에서 불길이 올라왔다.

새벽에 난 불이라 은행에는 고객 등 사람이 없었다. 인명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이 건물 4층에는 산후조리원이 있었다. 산후조리원에는 신생아 19명을 비롯해 산모까지 모두 48명이 있었다.

이들은 빠르게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대피, 다행히 화를 피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산모, 신생아 등이 무사히 불길과 연기를 피해 대피할 수 있었을까?

신길지점 화재는 크게 나지 않았다. 신길지점 지점장실이 발화점이었다. 아직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특정지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내부 발열기구도 없었고, 전기적 원인도 아닌 것으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연기. 연기는 불길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2차 피해를 키울 수 있다.

특히 산후조리원의 경우 신생아가 있어 적은량의 연기로도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건물 4층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은 클린룸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클린룸은 필터로 먼지입자를 걸러 내고, 외부 유해균을 차단해준다. 또 온도, 습도, 공기압, 환기, 살균이 환경적으로 제어되는 밀폐된 공간이다.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올라 오자 이 산후조리원 원장 K(53·여)씨는 산모와 신생아 등을 모두 이 클린룸으로 옮겼다.

클린룸으로는 각종 연기가 스며들 수 없어 신생아 19명을 포함해 모두 48명이 큰 문제 없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K원장은 “산후조리원은 신생아와 산모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원래 환기와 살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우리는 클린룸시스템을 통해 신생아를 위한 환경 조성을 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지점장실이 전소됐으며 인근 사무실은 일부 불에 타 모두 9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영등포소방서는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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