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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은 시장으로서 일 잘하는게 뭔지 몰라”
취임 4개월이 지난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시민의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시민이 생각하는 정책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시민의 믿음이 그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초ㆍ중학생 무상급식,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단, 한강 성곽 복원 등이 그의 취임 직후 활발히 추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원순호 서울시의 앞날에 의문 부호를 달기도 한다.

특히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시민 시장이라는 큰 후광을 안고 있는 박 시장이 앞으로 과연 잘 해 나갈 것인지 사실 걱정된다”며 “시장으로서 일 잘하는 게 뭔지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다방면에서 뛰어난 팔방미인인 점은 인정하나 2%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공무원들만이 알고 있는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시장이 업무를 지시한 뒤 담당할 특정 부서를 콕 집어주는 시장을 유능하게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느 부서가 그 일을 맡을 지 정하다가 시간이 다 가 버린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자신이 구상하는 큰 그림을 그려준 뒤 그에 맞게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후에 확인하는 업무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공무원은 “그런 식으로 하면 취지는 좋지만, 대부분 사업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 부서간 업무 떠밀기로 이어진다”며 “이런 양상은 업무 미루기에서 부서간 힘겨루기로 전이되고 나중에는 연차가 낮은 부서장이 울며 겨자먹기로 떠맡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으니 과연 그 정책이 박 시장이 애초에 지시한 취지에 맞게 구현될 수 있겠느냐”며 탁자를 내리쳤다.

그는 “막상 업무를 맡게 되면 검토에 일주일도 안 걸리는데 부서간에 업무를 미루다 한 달 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봤다”며 “요즘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내가 그 일을 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주장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며 통탄했다.

그는 결국 “이 모든 것이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에서 기인한 게 아니겠느냐”며 “박 시장에게 부족한 한 가지는 바로 특정 부서를 콕 집어 업무를 맡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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