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맞추기용 여성 현역 카드는 서울에서 조윤선(비례), 배은희(비례), 진수희, 이혜훈, 박영아 의원 등이 있다.
종로에 공천을 신청했다 보류된 조윤선 의원은 안상수 전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ㆍ의왕이나 서울 강북의 노원병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이공계 출신으로 대변인을 지낸 배은희 의원도 서울 지역구 공천이 논의 중이다. 지역구가 전략공천지로 분류된 진수희(성동갑), 이혜훈 의원(서초갑)은 배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 기존 지역구에 공천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영아 의원(송파갑)도 이공계와 여성계를 동시에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버리기 힘든 카드라는 관측이다.
이두아 의원은 대구 서구나 달서을, 혹은 수도권 배치를 원하고 있다. 이은재 의원은 용인 기흥 지역 공천을 원하고 있다. 부산 중동에 공천 신청을 한 손숙미(비례) 의원은 정의화 의원의 공천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부천원미을로 돌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1, 2, 3 차 공천 심사에서 줄줄이 보류된 여성 의원들은 착잡한 심정과 함께 배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자신이 공을 쏟아온 지역구를 떠나 남은 자갈밭에 배치될 우려 때문이다.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 강남벨트 9곳 제외하고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강북쪽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이에 대놓고 “강북에 보낼거면 차라리 공천하지 말라”며 엄포를 놓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아 의원은 “송파갑이 전략지역이 돼 참담한 마음”이라며 “여성 과학자 출신으로 여성과 이공계가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데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수희 의원도 “여성의원에게 가혹한 결과가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여성의원 한 명이라도 더 공천하려고 아우성인데 상당히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사무총장은 “여성공천은 어떻게 해서든 지금 다시 재배치를 해서라도 비율을 높일 것”이라며 “경쟁력이 엇비슷하다 싶으면 여성 후보를 무조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성 공천이 숫자 맞추기에 급급해서 공천의 취지를 흐려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한 주요당직자는 “특히 전략공천은 당이 생각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특별 배치하는 것인데, 여성비율을 높이려고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