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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at? … '더 뉴아이패드' 스티브 잡스였다면…
팀 쿡 첫작품 전세계 공개
해상도 4배 업그레이드
쿼드코어로 그래픽기능 향상
4G망 LTE까지 지원되지만

아이패드2보다 50g 무겁고
조금 더 두꺼워진 디자인…
잡스의 온기 사라진 느낌


1년 동안 전 세계 태블릿 사용자들을 목마르게 만들었던 아이패드3가‘ 3’라는 숫자를 떼고‘ 뉴(new)’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더군다나 그 앞에 유일함을 의미하는‘ The’까지 붙이고. 전작인 아이패드2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태블릿을 만들었다는 선언적 의미와 함께, 2010년 4월 북미지역에서 아이패드가 첫 출시된 후 2년 동안 선보인 수많은 종(種)의 타사 태블릿과 선긋기를 한 셈이다. 마치‘ 우리는 그간 아이패드를 흉내냈던 너희와 다르다’는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이 ‘뉴’라는 단어에는 묘한 이중적 함의가 있다. 바로 애플 내부적으로도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이다. ▶관련기사 3면

뉴 아이패드 전까지 애플의 가장 최신작은 아이폰4S였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작이 된 작품이다. 잡스의 온기가 남아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제품의 성능을 따지기에 앞서 아이폰4S를 앞다퉈 더 구입했다. 덕분에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가장 많이 스마트폰을 판 회사가 됐다.

하지만 잡스는 떠났고 팀 쿡이라는 낯선 새 경영자가 뉴 아이패드 발표 현장에 나섰다. 애플로서는 더 이상 잡스에 기대기보다는 그 없이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이에 팀 쿡 체제의 사실상 첫 작품이 될 아이패드3에 애플은 새로운 물결 이른바 ‘뉴 웨이브’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움에 대한 욕심답게 뉴 아이패드는 소비자들이 막연히 기대하며 부풀렸던 소문 대부분을 반영했다. 아이패드2보다 해상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아이패드HD’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실제 뉴 아이패드 해상도는 아이패드2보다 4배 올라갔다. 여기에 쿼드코어 CPU로 그래픽 기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무엇보다 4세대 통신 LTE가 지원되면서 시장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공허함은 무얼까. 바로 완벽주의자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였다. 그의 상상력과 실천력에 대한 갈구가 여전하다는 것이었다. 과연 잡스가 이 제품을 만들었다면 뉴 아이패드, 아니 아이패드3는 어떻게 나왔을까.

아이패드2가 전작보다 성능은 앞서면서 80g가량 가벼워진 반면, 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보다 되레 50g 더 무거워지고 두께도 조금 두꺼워졌다. 태블릿의 특성상 휴대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생명이란 점에서 뉴 아이패드는 잡스의 ‘완벽함’을 잇지 못했다.

잡스였다면, 새롭게 탑재된 여러 기능을 소화하면서도 성능과 디자인 둘 다 잡지 않았을까. 쫓기듯 세상에 내놓는 대신, 출시 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이미 인터넷 세상에서는 뉴 아이패드의 경이로움과 동시에 잡스의 상상력과 실천력이 다소 결여된 새 모델에 대한 댓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아이패드2를 공개할 때 잡스는 시한부 삶이라는 루머를 딛고 직접 발표에 나섰다. 수척해진 외모였지만 눈빛만은 매서웠다. 뉴 아이패드가 나온 지금 소비자들이 정작 기대했던 것은 그의 매서운 눈빛이 아니었을까.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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