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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위뉴타운1구역, 예상보다 낮은 감정평가액에 추가분담금 1~2억 내야할판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 빌라 지분을 갖고 있는 이모씨는 지난달 조합이 통보한 관리처분예상가액을 보고 분통을 터트렸다. 준공 10년째인 빌라 대지지분 30㎡의 감정평가액이 1억 2000만원대로 평가된 것. 같은 평형의 전세 시세인 1억 3000만~1억4000만원보다 못한 금액이다. 이씨는 “비례율을 110%이상 적용한다고 해도 권리가액이 전세금보다 못하다”며 “추가분담금이 수억이 나올텐데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지난달 24일 1구역 조합이 조합원들에 우편 통보한 개략적인 감정평가액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합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에 조합측이 통보한 감정평가액은 감정평가사가 정식 평가한 금액이 아니라, 정비업체에 의뢰해 감정평가사의 자문을 받은 약식 금액이다. 조합은 “분양신청을 통지할 때 개략적인 부담금 내역을 함께 통지하도록 돼있어 추산한 금액일 뿐”이라며 “2009년 사업계획안 기준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변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2009년 계획안에서 용적률 상향과 중소형 평형 비율을 확대한 사업변경안이 서울시에 계류 중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1구역 조합이 최근 조합원들에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감정평가액을 공개한 뒤 파장이 커지고 있다. 1구역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다른 구역의 주민들에게도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장위뉴타운 전경.


이번 평가에서 조합측이 제시한 조합원 분양단가는 59㎡의 경우 3.3㎡당 1330만원, 84㎡는 1270만원, 114㎡ 1210만원이다. 예상 일반분양가는 비례율 100% 적용시 1470만원, 1410만원, 1350만원으로 추산됐다.

인근 길음동과 월곡동, 종암동의 아파트 평균 시세가 3.3㎡ 당 1200만~1600만원대인 것을 비교하면 조합원 분양가는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개략적인 감정평가액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조합원들이 부담할 예상 추가분담금이 커졌다. 조합원 정모씨는 “단독주택 82㎡ 평가액이 2억원으로 나왔다“며 “84㎡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추가분담금 2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며 허탈해했다. 



파문이 커지자 나머지 구역의 조합원들도 불안해하는 눈치다. 장위1구역은 전체 15구역 중 사업속도가 가장 빨라 장위뉴타운 사업의 척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9구역 조합원인 안모씨는 “1구역의 감정평가액이 나온 뒤 주변 이웃들 사이에 ‘안 하는게 낫겠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3구역 조합원 박모씨도 “1구역 소식을 듣고 이럴바에야 차라리 무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뉴타운 해제되면 당장 빌라업자들한테 집을 팔 수 있는데 사업이 너무 오래 지연돼 지친다“고 말했다.

1구역 조합은 현재 통보된 금액은 개략적인 평가일 뿐이라며 속단을 경계하고 나섰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용적률 20% 상향, 중소형 평형 확대안이 통과되면 세대수가 733에서 937세대로 늘어나 120억이상의 이익금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 추산된 권리가액은 2009년안을 기준으로 한데다 훗날 논란을 줄이기 위해 최소금액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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