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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리쥔 사건, 결국 정신병 결론 암시
“왕리쥔(王立軍) 사건은 결국 매우 극적이고도 간단하게 결론이 날 것이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왕리쥔 충칭(重慶)시 부시장에 대해 정협위원인 류밍화(劉明華) 충칭 문광국 부국장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6일 열린 정협 민주동맹계 개별 소모임에서 정협위원들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후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원후이바오, 싱다오르바오 등 홍콩 언론들은 “극적이고 간단한 결론은 왕 부시장의 정신상태를 문제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회에서 한 류 부국장의 발언은 중국 지도부가 왕리쥔 사건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이미 윤곽을 잡은 것이라며 누구도 다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결론 내렸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지난 2월 6일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서기의 최측근이었던 왕리쥔 부시장은 청두(成都)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 국가안전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간의 소문에 대해 일절 대꾸하지 않던 충칭 시 측은 이번 양회에서 입장을 바꿔 공식 대응하고 있다.

5일 충칭 시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왕리쥔이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갔을 때 경찰차 70대가 영사관을 포위했다는 인터넷 루머가 있었는데, 이 사진은 합성사진인 것으로 판명났다”고 주장했다.

또 왕리쥔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영사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황치판(黃奇帆) 중국 충칭 시장은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 왕리쥔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베이징에서 온 국가안전부 직원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양회 참석차 인민대회당을 찾은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도 “왕 부시장이 정기 회의를 위해 영사관에 왔다고 자발적으로 영사관을 떠났다”며 중국 당국과 입을 맞췄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필두로 한 5세대로의 권력이양을 앞두고 불거진 왕리쥔 사건은 발생 초기 보시라이 서기의 낙마까지 점쳐졌으나 결국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왕 부시장이 저지른 돌발사건으로 마무리돼 가는 모양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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