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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정통 ‘하나맨’ 김종준의 화려한 친정 복귀
조직 안정 적임자 하나은행장 내정…작년 하나캐피탈 최대실적 은행·비은행 두루 실력입증
외부에선 ‘깜짝 카드’라고들 했다. 하지만 내부선 고개를 끄덕인다. 수긍의 의미다. 그의 진면목이 여러 이유로 다소 덜 알려진 탓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내정자는 부행장을 거쳐 2009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주력 회사에서 덩치가 작은 관계사 CEO로 옮겨 갈 경우 대개 그 자리가 종착역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젊은 CEO(최고경영자)’론을 등에 업은 50대 초반의 젊은 부행장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그는 유력 후보군에서 한 발 비껴난 걸로 비쳐졌다.

하지만 한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에선 김 내정자의 낙점을 어느 정도 예견했고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내력을 찬찬히 보면 ‘하나은행 호(號)’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4대 은행장이 될 정도면 실력과 노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운이 따라야 한다. 운은 타이밍이고 상하 간 궁합이다. 그게 없이는 은행장되는 게 불가능하다. 그가 최적임자로 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1980년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그는 33년째 정통 ‘하나맨’이다. 은행 영업의 두 축인 가계와 기업담당 부행장을 모두 거쳤다. CEO로 옮겨간 지난해 하나캐피탈에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순이익 434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은행ㆍ비은행 모두에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실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김승유 현 회장과 김정태 차기 회장 두 사람 모두의 ‘복심(服心)’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97년 김승유 회장의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정태 은행장과는 가계영업 부행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휴머니스트란 점도 강점이다. 술을 잘 못하면서도 정이 많고 소통에 능하다. 원만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평가받는다.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다지는 데 최선이다.

김 내정자는 부담감을 말한다. “중요한 시기에 친정(은행)으로 3년 4개월 만에 돌아와 마음이 무겁다” 면서도 “하나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하나은행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조언도 듣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의 은행장이란 어려운 자리다. 은행에선 1인자지만 그룹에선 2인자나 3인자다. 카리스마와 조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다. 새롭게 거듭날 하나금융의 한 축을 담당할 김 내정자가 어떤 색깔을 낼지 금융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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