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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헤지펀드‘밀물’ … 채권…중국자금‘썰물’
주식시장 외인 순매수 주목
케이맨아일랜드 보유액 관건
대외변수 공매도 우려 상존

채권시장 환차익 매력 여전
카자흐 등 亞자금 잇단 유입
원화약세 매수강도 높아질듯


‘헤지펀드의 득세와 중국의 변심.’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의 특징이다. 이는 주식시장은 언제든 ‘양날의 칼’을 가진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채권시장은 금리 매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다만 유럽의 2차 양적 완화에 따라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한 헤지펀드의 순매수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매력은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환차익 기회는 아직 꽤 남은 만큼 이를 노린 투자가 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헤지펀드 더 들어온다= 2월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에서도 헤지펀드의 유입이 역시 두드러졌다. <본지 2월 3일자 ‘헤지펀드에 울고 웃는 한국증시 왜?’ 참조> 국내 증시 큰손 1, 2위인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면 헤지펀드 근거지인 케이맨아일랜드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지펀드의 유입은 당분간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정점을 이뤘던 2010년 말과 현재의 국적별 보유 현황을 비교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올 2월 말에 2010년 말 수준을 넘어서고 있지만, 케이맨아일랜드는 여전히 당시 대비 보유액이 25% 부족하다.

반드시 2010년 말 비중을 회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선진국 재정위기로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대부분 ‘U턴’한 상황이라면 헤지펀드도 같은 방향성을 띨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미국의 경기지표, 유럽의 재정 관련 변수들이 안정된 경우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다면 헤지펀드들은 순매수가 아닌 공매도로 하락위험에 대응하려 할 수 있다.

▶중국 한국채권 사랑 ‘싸늘’= 지난해 9월 이후 중국의 한국채권 순매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09년 초 이후 가파르게 진행되던 위안화 대비 원화 강세 추이가 최근 들어 방향이 달라진 데다 국고채 금리까지 바닥으로 떨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36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온 중국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전 태국에서 중국으로 아시아 자금의 주도권이 바뀐 것처럼 최근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등 새로운 아시아계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크로네 강세로 노르웨이 중앙은행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스위스 중앙은행 역시 원화채권 매수를 타진하는 등 선진국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원화채권 투자의 초점은 투자다양화와 환차익 등 두 가지다. 지금은 금리보다 환차익 매력이 높다. 통화 강세가 진행되는 국가 자금이 원화 약세 시 매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11년에는 금리에 투자 초점이 맞춰지면서 외국인은 국고채에는 11조4281억원을 순투자했고, 통안채에서는 5조5550억원을 순유출했지만, 올 들어서는 통안채 순투자가 1조8939억원으로 국고채 순투자 1조3742억원을 앞선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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