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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올 키워드는 ‘변화’보다는 ‘안정’…대표이사 연임시대
주주총회 시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조선사가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등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해 주목된다. 올해 조선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섣불리 조직에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적인 리더십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3월 전후로 대표이사 임기가 완료되는 회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와 한진중공업 등 총 4곳이다. 이중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곳은 대우조선해양만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성 사장 등 3명에 대한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이 사장이 조만간 대표이사 임기 만료와 함께 등기이사도 임기가 끝나는 만큼 재선임을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등기이사 중에 대표이사를 선임한다’는 상법에 따라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려면 우선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이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YMCA 강남지회에서 주총을 개최하는 삼성중공업도 노인식 사장에 대한 연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 노 사장은 지난달 말께 임기가 이미 끝났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연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문제로 내홍을 앓은 후 부활을 노리는 한진중공업도 이날 주총에 이재용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도 중공업 주총 직후 열리는 한진중공업홀딩스 주총을 통해 재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주요 주주의 지분매각 및 남상태 사장의 재연임에 대한 여론 악화로 고재호 부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께 주주총회를 열고 고 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업황 사이클이 타 업종보다 비교적 길다 보니 대표이사 역시 오래 자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기가 2~3년으로 알려졌지만, 보통 한 번 대표이사를 맡으면 8~9년을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조선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상필벌(信賞必罰)에 의한 변화보다 내부 조직의 정비가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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