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물건 한 개 사고 환불은 수십차례?…대형마트 환불시스템 악용한 ‘환불女’
대형마트의 허술한 환불 시스템을 이용해 탁구라켓 수십개를 부당한 방법으로 환불받아 500여만원의 이득을 취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5일 서울ㆍ 경기ㆍ 충청 소재 모 대형마트 점포 수십 곳을 대상으로 탁구라켓을 구입하고 환불을 받은 영수증을 이용해 수십차례 사지도 않은 물건을 환불 받는 수법으로 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특가법 상 절도)로 Y(41ㆍ여)씨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1개에 5-6만원에 달하는 탁구라켓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했다. 구입한 라켓을 마트 보관함에 넣어놓고 영수증만 들고 다시 마트로 들어갔다. 동일한 제품의 탁구라켓의 도난태그를 제거하고 미리 준비한 쇼핑백에 넣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우유 등 값이 저렴한 제품도 구입했다.

훔친 라켓과 먼저 구입한 라켓의 영수증을 들고 마트 내 고객센터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다.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라켓은 환불을 마친 후 들고 나와 며칠 뒤 다른 지점을 찾아가 환불을 했다. 5만원 이하의 물건 등은 영수증과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환불해준다는 사실을 이용했다. 영수증을 요구할 때에는 정확한 구입 날짜 및 계산대 번호까지 이야기하며 의심을 피했다.

Y씨는 이같은 방법을 이용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모 대형마트 전국 39개 지점에서 60여차례에 걸쳐 5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경찰은 Y씨가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판매 기록은 공유하지만 환불 내용은 공유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또 Y씨가 과거 탁구동호회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탁구라켓이 개당 6만원에 달할 만큼 고가인 것을 알고 주요 범행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Y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과 오랫동안 별거 중이고 중학생인 아들을 홀로 키우기 힘들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범행 건수는 60여건이지만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환불영수증이 수백장에 달하는 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