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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데이팅서비스…中으로 활동영역 확장”
‘여성창업가’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
“회원수 50만명 확보” 자신감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은 다양하다. 청년창업가, 여성벤처인, 최초의 소셜데이팅서비스 개발자, 인연을 만들어주는 사람 등등.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사무실에서 사진기자를 보자 “사진 찍는 줄 몰랐는데”라며 당황해 하던 박 대표는 여성벤처인이라는 딱딱한 수식어보다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젊은이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였다.

캐주얼 게임을 좋아하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과 버진인터랙티브의 리처드 브랜슨을 롤 모델로 꼽은 그는 직원수 30명, 평균연령 27세의 이음을 이끄는 젊은 리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부를 졸업한 후, 단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 멋모르고 벤처에 뛰어들었다는 박 대표.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고 그저 “재미있는 서비스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반년 동안 일하던 엔시소프트를 박차고 나왔다고 한다.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 이음은 매일 한 명씩 운명의 만남을 이어주는 소셜데이팅 업체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지인이 온라인 데이팅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도와주겠다고 시작한 것이 잘될 것 같아 보여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베타서비스 이후 개발 일정도 늦어지고 자금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 정식 런칭과 성공가능성, 유료화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집에서 돈도 끌어다 쓰고 초창기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힘든 시기였어요.” 하지만 이들을 도와준 것은 엔젤투자가들이었다. 초창기 고벤처를 통해 1억원 정도를 투자받았던 이음은 이후 알토스벤처스와 슈프리마로 부터 2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고 미래에셋에서도 투자를 받았다.

초창기 지인들을 회원으로 모아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웃지 못할 사연들도 많았다. “이음이 도착했는데 과후배, 심지어 친동생이 연결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용자도 크게 늘었고 사업도 안정됐다. 하루 평균 16만명이 이용하며 600쌍이 연결된다. 이음이 성공하면 ‘이음신이 강림했다’는 표현을 쓴다. 최근엔 23번째 결혼 커플도 생겼다.

한국에서 처음 소셜데이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만든 이음은 하루 한 번 운명의 짝을 소개해주는 온라인 데이팅서비스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웹을 이용해 프로필을 입력한 후 하루 한 번 이성을 소개받는다. 이때 OK와 PASS를 결정하고 양쪽 모두 OK를 할 경우 서로의 연락처가 공개된다.

이음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가 OK를 할 때 필요한 이음권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지난 2010년 4월 베타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음은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21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소셜데이팅 업계 1위 업체다.

박 대표는 “이상한 채팅서비스 아니냐는 인식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변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회사를 이끌어 오며 “20대는 열정은 있지만 끈기는 부족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청년창업가와 스스로에게 “끈기를 갖고 길게 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해, 내년이 이음에겐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며 “중국 진출도 생각하고 있고 회원수 50만명을 목표로 사람에 대한 관심을 넓혀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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