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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철강회사가 양돈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中 우한강철 “철강보다 돼지가 돈 된다” 양돈사업 발표



중국 3대 철강사인 우한강철(武漢鋼鐵)이 양돈사업에 진출한다.

원자재값 상승과 생산과잉으로 철강사업의 마진이 감소하면서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홍콩 싱다오르바오가 5일 보도했다.

우한강철의 덩치린(鄧崎琳) 회장은 “올해 돼지 1만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양돈장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은 사업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그는 “양돈사업은 갑작스런 발상이 아니다”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덩 회장은 참담한 시장상황이 규모와 자원에 의존한 생존방식으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은 정부의 압박이 아닌 시장의 압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산업의 마진율은 2.5%를 밑돌며 일반 산업의 평균 마진율 6.5%에 크게 못 미쳤다. 우한강철의 경우 매년 철강재 매출이 평균 3000억~4000억위안에 달하지만 이윤은 30억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에서는 “철강이 돼지보다 못하다”는 탄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로 철강재 가격은 ㎏당 4.7위안이고 돼지는 ㎏에 26위안이다. 우한강철의 ‘외도’는 이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

철강과 양돈은 사업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우한강철의 바이팡(白方) 홍보부 주임은 “양돈은 사업 조정의 일부분이다. 사업 다각화 추진을 통해 3년 내에 철강 이외 사업의 이윤을 전체의 30%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한강철의 외도는 양돈사업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하순에도 홍콩 화룬(華潤)과 전략적협력 계약서를 체결하고 천연가스, 시멘트, 금융, 전력, 첨단산업 등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부동산 구매부터 형광등 갈아 끼워주기 등 주택관리 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우한강철 뿐만 아니라 바오산강철(寶山鋼) 역시 철강을 핵심사업으로 하면서 금융, 자원개발, 석탄화학 등 부수적인 사업 여섯 가지를 병행하는 ‘원플러스 식스(one plus six)’ 생존 경영을 택했는가 하면, 서우두(首都)강철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전자, 광산개발, 자동차부품 생산 등으로 다각화 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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