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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무위원 후보들, 중앙정부에 눈물겨운 ‘줄대기’
中 최대 정치행사 兩會 주말 개막
미운털 박힌 보시라이
홍색건설 등 슬로건 버리고
胡 과학적 발전관 따라하기

유력후보 왕양·위정성도
현 지도부와 협력강화 내세워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핵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왕양(汪洋ㆍ57), 보시라이(薄熙來ㆍ63), 위정성(兪正聲ㆍ67) 서기 등이 중앙정부와의 연계 강화를 강조하며 ‘알아서 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현 지도부 체제 아래 열리는 마지막 양회(兩會ㆍ정협과 전인대)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중앙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인터넷 매체 둬웨이왕(多維網)이 최근 보도했다. 

보시라이 왕양
자신의 수족이던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 부시장이 2월 초 청두(城都) 미국 영사관을 찾으며 위기에 빠진 보시라이 충칭 시 서기는 이 같은 모습이 두드러진다.

왕리쥔 사건 이후 보 서기의 정치적 치적이던 ‘부패척결’과 ‘홍색건설’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대신 후진타오(胡錦濤)의 ‘과학적 발전관’과 중앙정부의 개혁ㆍ개방 견지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1일 충칭르바오는 ‘민생발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충칭의 실현’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이 기사는 보 서기의 발언을 인용해 “충칭 시의 발전 노선은 중앙정부가 확정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천한 것이며, 후진타오 주석의 최고의 발상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충칭은 중국의 축소판으로 빈부ㆍ도농ㆍ지역 격차를 축소해 공통의 부를 만들어내면 중국의 새로운 개혁ㆍ개방을 위한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후진타오 총서기’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하고 기사 말미를 보 서기의 발언으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학자 천쯔밍(陳子明)은 “양회를 앞두고 중앙정부가 보 서기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보 서기가 부패척결이나 홍색건설을 버리고 후 주석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보 서기가 ‘충칭모델’이라는 단어 대신 ‘충칭실천’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 서기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던 왕양 광둥(廣東)성 서기는 왕리쥔 사건으로 상무위원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가려는 듯 왕 서기 역시 후 주석의 이념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광둥 성 사회공작회의에서 왕 서기는 ‘창조사회 관리방식’을 거론하며 후 주석이 제창한 사회관리 과학화 수준 제고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회관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정부의 기능 변화와 사회관리 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회·경제 각 분야의 개혁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는 일명 ‘광둥모델’에 대해서는 “모델이라고 불리려면 어떤 사물의 표준양식이 돼야 하는데 충칭은 아직 성숙한 발전모델로 말하기 어렵다”며 몸을 낮췄다.

또 한 명의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인 위정성 상하이(上海) 서기도 지난달 28일 상임위원회 학습모임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을 견지하겠다며 충성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한 중앙정부의 판단에 의거해 경제 글로벌화 시대 상하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면서 ‘온중구진(穩中求進ㆍ안정 속에 발전 추구)’이라는 기본 방침에 따라 부동산 억제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을에 있을 세대교체에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확정됐지만 나머지는 오리무중이다.

여기에다 막강한 후보였던 보 서기가 최측근의 배신으로 낙마 위기에 놓이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때문에 최근 유력 후보의 중앙정부에 다가서려는 행보는 상무위원 진입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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