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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40살룬’ 광고 전격교체 왜?
그룹 주력차종 가솔린인데…
디젤 연비 과도하게(?) 부각
한달여 만에 문구 수정

현대차의 유러피언 세단 ‘i40 살룬·사진’ 광고가 최근 정의선 부회장의 지시로 불과 한 달여 만에 갑작스럽게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최초 중형 디젤 세단임을 강조하기 위해 과도하게(?) 디젤 차량의 연비를 부각시킨 부분이 문제가 됐다.

2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초 자신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i40 살룬 광고를 듣고선 크게 화를 냈다. 해당 광고는 그룹 계열사 이노션이 제작한 i40 살룬 광고 3개 가운데 남자 목소리가 나오는 이른바 ‘연비’ 편.

문제가 된 부분은 “가솔린 연비가 아무리 좋아져도 디젤 못따라와요. 그러니까 세단도 디젤이 뜨는 거죠”라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은 이 광고를 듣고 “기본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느냐. 디젤이 연비가 좋은 것은 맞지만 그룹의 주력 차량 대부분이 아직 가솔린 차인데 이렇게 광고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광고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현대차는 전사적으로 고효율 가솔린 차량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젤 차의 연비를 강조한다는 명목으로 주력이자 전공인 가솔린 차의 연비를 지나치게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현대차의 승용차 모델 가운데 디젤이 있는 차량은 엑센트, i30, i40 등 3가지 뿐이다. 전체 판매되고 있는 승용차 모델 가운데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판매 승용차 모델 10대 가운데 9대 이상이 가솔린 차량인 셈이다.

이에 이노션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3일 변경된 광고를 내보내야 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디젤 연비 좋다는 건 이제 다 알잖아요”로 변경됐다. 남자 혼자 이야기하던 것을 남녀가 번갈아 디젤의 고연비와 i40 살룬의 저소음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노션 측은 “광고가 갑자기 변경된 것은 맞지만 바뀐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출시된 i40는 유럽에선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선 올해 들어서야 뒤늦게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생소한 왜건 스타일인데다 가격이 쏘나타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디자인을 세단형으로 바꾼 ‘i40 살룬’을 100만원가량 저렴하게 출시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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