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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코스닥 호령했던 평산, 결국 나락으로
한때 코스닥 시장을 호령했던 평산이 결국 존망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하지만 최대주주는 경영악화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기 전에 일찌감치 대거 지분을 처리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5분의 1토막이 났으니, 뒤늦게 들어간 일반 개인투자자들만 큰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2월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평산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과 관련 사업보고서상 최근 3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을 50%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확인되는 경우 상장폐지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자본전액 잠식과 관련해서도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인 3월 3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폐지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평산의 매매거래는 사업보고서 제출때까지 정지된다.

풍력부품 제조업체인 평산은 지난 2007년 코스닥 시가총액 5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던 업체다. 2006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5500원으로 620억원을 조달해 그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 및 풍력시장이 위축되자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2008년 4월 인수한 독일 야케사(社)와 중국 다롄 현지공장의 부진한 실적도 주가하락의 원인이 됐다. 2010년 평산은 단 1유로를 받고 야케를 현대중공업에 팔았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2008년 당기순손실 401억원을 기록하는 등 평산의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자본총액은 2007년 2181억원에서 2008년 1928억원, 2010년 112억원, 2011년 38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2010년 2월 NH투자증권은 “풍력시장 성장 둔화,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단조사들의 풍력 기자재 시장 진출 등으로 평산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평산이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지난 1일 평산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15일 한국거래소는 평산의 채권금융기관협의회(주채권은행 산업은행)가 관리절차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평산의 최대주주인 신동수 대표의 지분률은 2010년말 18.43%에 달했지만, 지난 해 1월 2010 회계연도 대규모 적자 공시를 두 달여 남겨두고 지분을 대거 매각, 지분률을 현재 수준인 6.48%까지 낮췄다.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최대주주는 일찌감치 돈을 뺀 셈이다. 특히 지분매각 두 달여전인 2010년말에는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을 지연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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