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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앞날은 못 본 무속인
무속인도 제 앞날을 내다보는 건 무리였을까.

서울 송파경찰서는 택시기사의 급정거로 통증을 호소하는 승객 L(52ㆍ무속인)씨의 민원을 접수해 조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무속인 L씨는 28일 오후 8시 20분께 택시운전사 J씨가 운행하는 택시를 타고 장지동 행정학교 앞을 지나던 중 택시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차량 때문에 J씨가 급정거를 하자 몸이 앞으로 튕겨나갔다. 갑작스런 급정거로 몸이 앞으로 쏠렸고 L씨는 순간적으로 앞 유리를 손으로 짚었다. 손이 살짝 아팠지만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차량간 충돌도 없었기 때문에 L씨는 목적지인 경기도 고양시에 도착해 별말없이 택시에서 내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과 손목 등에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경찰서를 찾았다.

차량번호도 알고 있었지만 택시기사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으나 회사관계자가 착오로 다른 택시기사의 번호를 가르쳐줬기 때문. 전화를 받은 애먼 택시기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안그랬다. 나 잘못한 거 없다”며 불같이 화를 냈고 택시기사가 발뺌하는 것으로 오인한 L씨는 그와 언쟁도 벌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L씨를 태운 택시운전기사가 아니었다.

경찰은 다시 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고 우여곡절끝에 진짜 운전자 J씨와 연락이 닿았다. 심야근무를 한 J씨는 영업을 마치고 경찰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L씨는 경찰조사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질 않나. 차량 번호를 뻔히 알고도 애먼 택시기사와 승강이를 벌이질 않나.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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