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브랜드 ‘코벨(coevel)’은 27일 오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부 카피캣(모방꾼)의 활동으로 인해 대한민국 디자인, 패션계가 국내외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디자인 등 소규모 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를 알린다”고 운을 뗐다.
코벨은 “에잇세컨즈의 제품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코벨의 투톤 삭스와 포장을 제외한 제품의 모든 요소(컬러, 재질, 디자인, 디테일 등)에서 99% 같다”며 “에잇세컨즈의 양말은 코벨 삭스의 가장 큰 특징인 히든 컬러(안감 색) 디테일 또한 불법 복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벨은 그 증거로 자사 제품과 에잇세컨즈의 제품을 비교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상에서 두 브랜드 양말의 색상 조합 등 디자인은 거의 일치해 보인다. 문제의 제품은 코벨에서는 8900원에, 에잇세컨즈에서는 2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코벨 측은 “지난해 4월 21일 서울 마포구 일대 카페에서 론칭 전시회를 열고 첫 판매를 시작했다”며 론칭 당시가 불법 복제를 당한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네임 8초는 제일모직이 카피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덧붙였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서는 “사진으로만 봐서는 똑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진위여부를 가려내 처벌해야 한다.”, “사실이라면 대기업의 횡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현재 상대 측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상황으로, 사실관계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에잇세컨즈는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이 3년 간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남성복과 여성복, 데님, 라운지웨어, 액세서리 등의 품목을 판매한다.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가로수길과 명동에 1,2호점을 오픈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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