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어린이집 휴원에 ‘워킹맘’ 휴가고민, ‘홈맘’ 아이들과 전쟁
민간 어린이집들이 ‘보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27일부터 임시 휴원에 돌입해 아이 맡길 곳이 사라진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어린이집분과위원회에 따르면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국 1만 5,000여개 시설 어린이집이 휴원한다.
하지만 대전,광주,충남,충북,전북 지역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휴원에 동참하더라도 당직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민간어린이집 운영자들은 보육료 재산정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실태 조사, 보육 교사의 급여체계 정상화, 특별활동비에 대한 과도한 규제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휴원 소식에 학부모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버 유명 카페인 맘스홀릭 카페에는 맞벌이 학부모들의 불만소리가 빗발쳤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린이집마저 휴업한다니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냐”며 “갑자기 휴업을 해버리면, 직장맘은 휴가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주변에 아이를 맡길 친인척도 없어 고민끝에 휴가를 낸 학부모는 “ 애들을 볼모로 잡고 어린이집들이 이래도 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어린이집 임시 휴원에 당황스러운 건 맞벌이 학부모 뿐이 아니었다.
자녀를 둘 이상 가진 학부모들은 갑자기 한꺼번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혼란에 빠졌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말고 어디 맡길데 없나요?” “엄마들의 동요를 바라는 것 같아요. 젖먹이 둘째보랴 잠시간도 부족한데 큰애까지 보려면.. 일주일동안 전쟁치룰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네요. ”, ”아직 100일도 안된 둘째랑 첫째를 어머님이 보시기 힘들어 제가 둘째 데리고 친정가서 출퇴근해요 ” 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들도 네이버 광진맘의 아이세상카페에서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격”, “시위를 정부에 할게 아니라 원장들에게 해야하지 않나요?”, “그래도 애들을 볼모로 하면 안되죠”, “처우개선 좋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으려면 언론이든 학부모든 먼저 양해를 구했어야지, 갑자기 애들갖고 장난치는 것입니까? 환자갖고 장난치는 의사와 다름없죠”라며 어린이집 휴원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민간 어린이집측은 “정부가 무상 보육 확대에 따른 예산 부담 때문에 보육료와 보육교사 임금을 동결하고, 양질의 보육을 제공하기 위한 특별활동비 등의 인상까지 막아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어 “복지부가 초법적인 과잉 규제·처벌을 남발해 보육 현장을 황폐화시키고 어린이집 원장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휴원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간분과위에 소속된 전국 어린이집은 1만5천여개이며 이들 시설이 돌보는 아동은 75만명에 달해 당분간 학부모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