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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외국인 배당금 19% 증가
당국 고배당 자제 권고 불구 올 1조5520억 챙길듯…배당성향은 작년보다 8.5%P 낮아져
시중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배당금 지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금융지주사들과 3대 외국계 시중은행 등 7개 금융회사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올해 챙길 배당금은 1조5000억원을 넘으며 전년대비 30% 이상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22면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신한지주와 KB금융, 우리금융(우리은행 기준),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는 올해 총 1조459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 9754억원보다 무려 49.6%나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외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씨티은행 등 3대 외국계 시중은행도 전년(9999억원)보다 30.4% 증가한 1조303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계획이다.

7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68.4%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사실상 외국인 지분율이 100%에 이르고, 최근 하나금융지주로 경영권이 넘어간 외환은행의 지분율도 70.7%에 달한다. 하나금융(68.4%)과 KB금융(62.6%), 신한지주(61.0%)의 외국인 지분율은 모두 60% 이상이다.

따라서 7개 금융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을 감안할 때 올해 외국인이 배당금으로 챙겨갈 금액은 전년(1조2994억원)보다 19.4% 많은 1조55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은행에 고배당을 억제하고 대손충당금을 통해 내부유보를 늘리도록 지도해왔다. 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총액과 외국인 지급액은 크게 늘어나 고배당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나마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대체로 낮아졌다. 7개사의 올해 배당성향 평균은 29.3%로, 지난해 37.8%보다 8.5%포인트 내려갔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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